55년 만에 역사 속으로…남북 확성기 동시 철거

  • 6년 전

◀ 앵커 ▶

남북이 어제부터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정한 날이 바로 어제였는데요.

북한이 조금 먼저 시작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동시에 약속을 지켰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임진강을 사이로 남과 북이 마주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서부 전선 최전방입니다.

스피커 32개로 구성된 초대형 확성기에 장병들이 달라붙어, 꽉 조인 나사를 풀고, 하나 둘 씩 스피커를 떼어냅니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밤낮으로 울려대던 대북 확성기가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군은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40여 개를 다음 주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입니다.

북한 지역에서도 오전부터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기로 한 첫날.

남북이 사전 통보도 없이 앞다퉈 약속 이행에 나선 겁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재개된 '확성기 전쟁'은 이로써 '종전'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통일부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도 중단해 달라고 민간단체에 요청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접경 지역 주민 안전과 사회적 갈등 방지를 위해 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살포를 강행하면 제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