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카르텔' 깬 한 달...'미투'는 진행형 / YTN
  • 6년 전
각계각층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권력과 왜곡된 성문화 뒤에 꼭꼭 숨어있던 추악한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지난 한 달을 돌아봤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는 '미투' 물결에 뒤덮였습니다.

최영미 시인이 단골 노벨상 후보 고은 시인의 진짜 얼굴을 폭로하면서 시작된 썩은 '침묵의 카르텔' 깨기는 연극으로 번졌습니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폭로한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추행 사례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연극계 대부로 알려진 이 씨의 믿을 수 없는 오랜 성범죄 행각에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김준삼 / 연극연출가·'5필리어' 연출 : 소문들이 실제로 밝혀지니까 (저도) 너무 충격이 커서…. 연출과 배우들이 좀 더 수평적인 예술가로서 서로 책임을 지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이어 배우 조민기 씨, 영화배우 조재현, 오달수 씨의 성추행, 성폭행 폭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배우 최일화 씨는 과거의 성추행을 스스로 밝히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한 웹툰 작가는 시사만화가 박재동 씨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가 당했던 치욕스러운 성추행 내용을 어렵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위계와 서열이 강조돼온 문화예술계가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의 복마전이었던 셈입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 교수 : 커다란 권력에 대응할 분위기가 충분히 확산했다고 봅니다. 본인이 정정당당히 밝히면 이번 기회에 한국사회가 맑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남성 중심적이고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먼저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지현 검사나 연희단거리패의 경우처럼 내부에서 먼저 묵인하려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강신업 / 변호사 : 회유한다든지 억압해서 고소를 못하게 한다든지 그것은 경우에 따라서 강요죄, 협박죄가 될 수 있고요.]

미투 운동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무원 사회나 군대, 경찰은 물론 정치권과 재계로까지 '나도 당했다'는 용기 있는 외침은 당분간 확산일로가 예상됩니다.

YTN 김상익[sikim...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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