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분양가 상한제 강화…청약시장 ‘로또화’

  • 8년 전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다음 달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벌써부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아파트 분양에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한 사람들이 몰리는 '로또 청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준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문을 연 견본주택에 3일 동안 2만 5천여 명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던 서울 신반포 센트럴자이. 떴다방까지 기승을 부리더니 98가구 모집에 청약신청자가 1만 6천여 명이 몰리며 168대 1이라는 높은 평균 경쟁률이 나왔습니다. 올해 들어 분양한 단지 중 수도권 최고 경쟁률입니다.

전용면적 59㎡ C타입은 경쟁률이 510대 1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박준회 기자]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정부의 압박으로 주변 시세보다 3.3㎡당 5백만원 낮게 정해졌습니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을 벌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듯 청약신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분양가상한제가 강화되면 이같은 로또 청약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청약시장 과열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분양가 상한제까지 도입이 되면 주변 시세보다 훨씬 더 싸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률 부풀리기 현상이…"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통해 집값을 안정시키면 분양 시장의 과열 현상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정부 예상대로 시장이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박준회 기자 jun@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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