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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황은 한달에 한번 월영봉으로 올랐다. 그는 한번 월영봉에 오르면 최소

한 보름 이상을 그곳에서 생활했다. 달의 정기가 가장 극에 달했을 때를

골라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수련하는 것이다.

그는 달밤에 월영심법을 수련하고 낮에는 월영인을 수련했다. 찬바람과

호수이외는 그 어느 것도 없는 삭막한 환경, 그러나 그것이 신황의 집중

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의 월영심법의 수련이 깊어질수록 월영인을 펼칠 때 뿜어져 나오는 예

기도 날카로워져 갔다. 더불어 신황은 월영기를 칼의 형태로 몸에 두르는

것을 연구했다.

기본적으로 월영인은 그의 월영기를 날카롭게 뽑아내 무형의 형태로 팔다

리에 두르고 펼치는 것이다. 손발에 두른 월영기는 마치 잘 벼려진 검처

럼 날카로운 기운을 뿜어내고 그것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절단한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월영기를 뽑아내기에는 턱없이 내력이 모자라다는 데

있었다. 비록 무형의 형태지만 기로써 검의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극심

한 내력의 소모를 뜻했다. 때문에 신황은 월영인을 펼칠 때마다 거의 탈

진상태에 이르러야 했다.

그는 이끼가 있는 바위 밑에 앉아서 이끼를 뜯어먹으며 지금 자신이 직면

한 문제에 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

“월영인은 월영기를 기본으로 해서 펼쳐진다. 그러나 아직 월영심법이 불

완전해서인지 자꾸만 내력의 공급이 끊기고 내력의 소모도 극심하다. 이

상태로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없다.”

신황은 자신의 무예인 월영인을 전쟁터의 난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단지 일대 일의 대인을 상대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엉켜 싸우는 난전에서도 효율적으로 쓰기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탈진해서 쓰러진다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는 것

이다.

“역시 유가술을 더 연구해서 월영심법을 보완해야 한다.”

천축의 유가술의 특징은 부드러우면서 그 기운이 끊어지지 않는다는데 있

었다. 더구나 유가술을 익힌다면 몸의 유연성과 탄성이 좋아져 무예를 익

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유가술의 장점을 잘

만 가져온다면 월영인의 문제점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 심법

을 보완하는 것은 하루 이틀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기에 시간이 걸린

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할아버지나 자신이나 각

오했던 바이기도 했다.

그가 그렇게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다시 달이 떠올

랐다. 이젠 다시 월영심법을 익혀야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할 때였다.

신황은 얼음호수위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발밑에 꺼칠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이 전해졌다. 월영봉의 얼음호수는 산 정상에 부는 바람의 영향 때문

에 물결무늬를 일으키며 기묘한 모양으로 얼어붙었다. 덕분에 산 정상에

서 비추는 달그림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시각각으로 천변만화 한다. 그

것은 매우 신비한 현상이여서 신황이 처음 그 광경을 보았을 때 그는 이

기현상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얼음위에 비추는 달빛의 각도에 따라서, 그리고 보름달이나 초승달같이

달의 형태에 따라서 그림자는 무궁한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신황은 얼

음위로 비추는 그림자의 움직임을 쫒아서 몸을 움직여봤다. 그러

자 놀랍게도 신황의 발이 꼬이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털썩 주저앉

고 말았다. 신황의 몸이 달빛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일어난 현상이었

다.

이 기막힌 현상에 신황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의 몸으로도 따라잡지

못할 변화라니 말이다. 그 후부터 신황은 월영심법을 운용하면서 달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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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자를 밟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처음엔 달의 그림자를 밟는 일보다 자

신의 발등을 밟는 일이 더욱 많았고, 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심법과 발이

꼬이면서 바닥에 나뒹굴기 일쑤였다. 그래도 신황의 꾸준한 노력이 효과

가 있었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달그림자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수련이 깊어지고 어느 정도 자신의 몸놀림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을 무렵

신황은 한 가지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보름달이 떴을 때의 움직임은 웅혼하고 초승달이 떴을 때는 움직임이 날

카로워지면서도 세밀해진다. 만약 이것을 여러 사람과 싸우게 됐을 때 쓴

다면······? 달의 변화를 가진 보법이라···이거 한번쯤은 시도해볼만한 가치

가 있지 않은가.”

신황의 입가에 오랜만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사람의 상상력이 아무리 풍부하다 하더라도 자연의 변화에는 미치지 못한

다. 때문에 인간은 누구보다 자연을 이해하고 닮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무예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동물의 형상을 본떠서 시작한 무예가 발전

할수록 대자연의 그것을 닮으려 발전하였다. 그만큼 자연 속에 숨겨진 변

화와 비밀은 오묘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신황은 크나큰 과제를 얻었다. 하지만 덕분에 목표가 더욱 확고해졌다.

그래서 가슴속에 더욱 전의(戰意)가 끓어올랐다.

월영봉에서 내려온 신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