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통해 진심 전해지길"...엄마에게 보내는 입양인의 편지 / YTN

  • 어제
해외 입양동포에게 친가족과의 재회는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희박한 확률을 뚫고 기적처럼 가족을 찾더라도, 막상 가족이 만남을 거절하는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재회가 무산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한 미국 입양동포가 연락이 닿지 않는 친어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저는 한인 입양인이에요. 한국 입양인이에요. 가족 찾기 여정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시도했지만,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약혼자와 미국 뉴욕에서 살며 일하고 있습니다."

[문정현 / 미국 입양동포]
입양인으로 살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동양인이라고) 놀림을 많이 당했죠. 그러다가 자라면서 진짜 나를, 그리고 내 출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한국을 다시 찾아간 것도 도움이 됐어요. 한국이 단지 지도에서만 보던 곳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이 있는 나라고, 제가 이 나라에서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저는 지금 특수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하지 않을 때는 여가 활동으로 영화에서 연기도 하죠. 그동안 규모가 작은 광고에도 몇 번 출연했고, 국내 영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단편 영화 등에 여러 번 출연했어요.

입양 서류에는 제가 통영에서 태어났고 친모는 거제 출신이라고 나와 있어요. 친모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했죠. 친부에 대한 기록은 없어서 아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어요. 2019년, 처음 한국에 갔을 때 통영에도 방문했어요. 그때 하루 반나절 이상을 걸으면서 통영을 둘러봤죠. 그리고 2022년에 다시 한국에 왔을 때 가족 찾기를 더 자세하게 할 수 있었어요. 한국인 친구들과 같이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을 찾아다녔고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여성하고도 연결됐어요. 거제 한 마을의 노인분도 만났어요. 그 마을은 친모의 성인 '문'으로 시작하는 여성이 사는 마을이었어요. 정말 거제의 모든 마을을 돌아다니며 문 씨 성을 가진 여성이 있는지 찾으러 다녔죠.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꿈만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고 제가 친모를 찾을 수 있도록 어떻게든 사람들과 연결해줬고 결국에는 친모로 추정되는 분을 찾아냈어요. 친모일 수 있었을 텐데 그분은 과거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친모... (중략)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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