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백기 든' 구현모…'6개월 대행'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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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백기 든' 구현모…'6개월 대행' 김병준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구현모 KT 대표와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 대행 이야기를 이승국,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현모 KT 대표, 연임 도전 선언 100여일 만에 뜻을 접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KT 출신인 구 대표는 재임 3년간 영업이익을 25%가량 늘리는 등 여러 성과를 냈고,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KT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심사 절차가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는데요.

결국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구 대표를 포함한 34명의 후보자가 공개경쟁 중이었습니다.

연임 포기 선언 후 구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MWC 2023'을 찾았는데요.

눈시울을 붉히며 "KT를 계속 응원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이 전해진 뒤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는데요.

일각에서 거론된 정치권 인사는 모두 탈락하고 전원 KT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사회는 오는 7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앞으로 6개월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 대행을 맡게 됐습니다.

대행이란 꼬리표는 달렸지만 비경제인이 대표적 재계 단체 전경련의 수장을 맡은 건 처음인데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전경련이 비판받은 이유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정당으로 치면 일종의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을 반 년 간 맡게 된 김 대행은 전경련 산하 경제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을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 쇄신 방안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회장 직무 대행을 뽑는 총회에 회장단 대부분이 불참한 데서 보듯, 전경련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은데요.

6개월 뒤 김 대행이 어떤 평가를 받으며 자리에서 내려올지 주목됩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 중 처음으로 해임됐습니다.

지난해 잇따랐던 열차 탈선 사고,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나 사장이 기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나 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는데요.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습니다.

해임된 나 사장은 아직 임기를 1년 8개월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미 나 사장이 해임 건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 만큼,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도 해임됐던 최창학 전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과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후임 사장 선임 뒤 법원 소송에서 이겨 '한 지붕 두 사장'의 어색한 체제가 됐던 사례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두 달여 만에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871억 달러, 약 247조 7,000억여원으로, 세계 최대 고가 사치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제쳤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중순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을 때 최고 부자 자리를 아르노 회장에게 내줬었는데요.

최근 테슬라 주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재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0%나 올랐는데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돼 오던 소주와 맥줏값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며 실태 조사에 나서자 업체들이 동결 선언을 한 건데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원가와 생산비가 오르는 데 가격이 계속 그대로일 순 없겠죠.

정부 개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선을 넘지 않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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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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