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원정대 10년 만의 귀환…추정 시신 발견

  • 5년 전
◀ 앵커 ▶

오늘 오후 네팔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안나푸르나에서 우리 산악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대원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9년 9월 23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 개척을 위해 등반길에 올랐던 직지원정대 민준영 대장과 박종성 대원.

[고 박종성 대원]
"신루트 등반이라는 것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틀 뒤 해발 5천 4백미터 지점에서의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두 사람은 실종됐고, 십여 동안의 수색 작업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히운출리 북벽에서 큰 산사태가 났고, 실종 장소와는 거리가 다소 떨어진 목초지 주변에서 한국인 등반대원의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시신 상태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이틀 전 현지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국내 등산복 브랜드와 한글로 쓰여진 식량 봉투 등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함께 등반했던 대원들은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민준영 대장과 박종성 대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명석/충북산악구조대장]
"그 지역에서 그렇게 발견될 만한 그런 등반한 자료가 저희밖에 없어요. 보내 준 정보로 봐서는 저희는 지금 거의 확실하다는…"

현재 시신은 해발 4130미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있으며 기상 상황이 나빠 산 아래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등반대원과 유족들은 오는 12일 네팔로 출국할 예정이며, 이르면 13일쯤 최종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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