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알고도 3년간 쉬쉬, 늑장 리콜"

  • 5년 전

◀ 앵커 ▶

BMW 화재 사고원인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BMW가 이런 상황을 은폐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속으로 주행중인 BMW 520D 차량입니다.

배기가스순환장치인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끓고 있습니다.

이렇게 냉각이 제대로 안 되면서 열과 압력으로 균열이 발생하고, 이 틈으로 새어나온 냉각수가 엔진오일등과 섞여 눌러붙는데 여기에 500도 넘는 고온의 배기가스가 닿으면서 불이 붙습니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이런 실험을 통해 EGR의 설계 결함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불이 난 차량은 모두 52대.

BMW는 현재 EGR 부품을 바꿔주는 리콜을 진행중인데, 조사단은 이런 방식으론 화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심수/민관합동조사단장]
"(부품 바꾼다고 화재 발생) 기간만 늦출 뿐이지 언젠가는 화재가 날 개연성도 부인을 못 합니다."

BMW측이 이런 결함을 은폐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BMW는 올 7월에야 결함 가능성을 알았다고 했는데, 독일 본사는 이미 3년 전에 화재 가능성을 알고 대책팀을 만들었고, 이듬해에는 엔진 설계변경에도 착수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엔 관련 자료도 5달이나 늦게 제출했고, 리콜도 늑장을 부렸다고 조사단은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국토부는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했습니다.

또, EGR 교체 후에도 화재가 계속됨에 따라 추가로 흡기다기관을 바꾸는 리콜을 즉시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BMW측은 부품 교체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다며 설계 결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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