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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자신의 솔로 앨범에 육성을 담을 만큼 예술적 영감으로 삼은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 단색화 거장 윤형근인데요.

현재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RM 컬렉션에선 별도 섹션을 구성할 만큼 윤형근 작품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묵직한 기둥과 기둥, 그 사이 여백만으로 공간을 압도하는 그림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화가 윤형근을 알아봅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청다색' 천지문 회화 큰 붓으로 찍어 내린 묵직한 기둥과 그 사이로 열린 문, 윤형근 스스로 '천지문 회화'로 명명한 그림은 수직의 '색면'만으로 공간을 압도합니다.

기교를 뺀 붓질 위에 마르기를 기다렸다 덧칠하는 반복된 작업, 후기로 갈수록 번짐은 줄고 경계가 분명해지며 더 절제된 미학이 드러납니다.

[윤형근 생전 육성 : 인간이 바로 서야, 작품은 그 사람의 흔적이고 분신이니까 그대로 반영되는 거야. 가장 높은 품격을 가진 것이 가장 좋은 작품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품위]

■죽음의 고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윤형근!

단단하고 깊은 그의 그림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서울대 입학 이후 국립서울대 설립안 반대 시위로 제적됐고 이 전력 때문에 한국전쟁 중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살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쟁 중 서울에 남아 있었다는 억울한 이유로 옥살이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잠시 순탄한 길을 걷는 듯했지만 숙명여고 미술 교사로 재직하던 1973년, 중앙정보부장이 개입된 부정 입학 문제를 제기했다 또다시 고초를 겪습니다.

[박수현 / PKM 갤러리 전시팀 과장 : 다음날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아서 투옥이 돼요. 그 이유가 평소 때 쓰고 다니던 모자가 레닌의 모자와 비슷하다는….]

이듬해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 화백까지 작고하면서 그의 그림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박수현 / PKM 갤러리 전시팀 과장 : 집에 칩거하면서 오직 작업에만 매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는데 그 때 일체의 색채를 덜어내고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확립하게 됐습니다.]

■RM이 사랑한 화가
출처 : BANGTANTV, 하이브, RM SNS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 RM은 윤형근을 음악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습니다.

미술품으로 가득한 집 주요 공간마다 윤형근의 그림이 걸렸고 미국 샌프란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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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예술적 영감을 받아 솔로 앨범의 육성까지 담아낸 화가가 있습니다.
00:08바로 한국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 화백인데요.
00:12현재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RM 컬렉션에선 별도의 섹션을 구성할 만큼 윤형근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00:20묵직한 기둥과 기둥, 그 사이 여백만으로 공간을 압도하는 작품들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화가 윤형근을 알아봅니다.
00:37큰 붓으로 찍어내린 묵직한 기둥과 그 사이로 열린 문.
00:44윤형근 스스로 천지문 회화로 명명한 그림은 수직의 생면만으로 공간을 압도합니다.
00:51기교를 뺀 붓질 위에 마르기를 기다렸다 덫이라는 반복된 작업.
00:54보기로 갈수록 번짐은 줄고 경계가 분명해지며 더 절제된 미학이 드러납니다.
01:03인간이 바로서야 그 작품이라는 그 사람의 흔적이니까, 분신이니까 그대로 반영되는 거예요.
01:11가장 높은 품격을 가진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 아닌가, 나는 일사야 하는 거예요. 품위.
01:21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윤영근.
01:26단단하고 깊은 그의 그림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01:31서울대 입학 이후 국립서울대 설립안 반대 시위로 제적됐고, 이 전력 때문에 한국전쟁 중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살 위기를 넘겼습니다.
01:42전쟁 중 서울에 남아있었다는 억울한 이유로 옥살이도 했습니다.
01:46결혼을 하고 잠시 순탄한 길을 걷는 듯 했지만,
01:50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던 1973년,
01:53중앙정보부장이 개입된 부정 입학 문제를 제기했다 또다시 고초를 겪었습니다.
01:58다음 날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아서 투옥이 돼요.
02:05그 이유가 평소 때 쓰고 다니던 모자가 레닌의 모자와 비슷했다는.
02:11이듬해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 화배까지 착고하면서 그의 그림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02:18집에 칙보하면서 오직 작업에만 매진하는 시간이 가지게 됐는데,
02:23그때 일체의 색채를 덜어내고, 또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02:30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RM은 윤영근을 음악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습니다.
02:36미술품으로 가득한 집 주요 공간마다 윤영근의 그림이 걸렸고,
02:40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RM 소장품전에는 윤영근 작품이 무려 16점 출품됐습니다.
02:492022년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인디고는 윤영근의 청색을 모티브로 삼았고,
02:54일본 퀵엔 아예 작가의 육성을 담기도 했습니다.
03:08삶과 예술은 따로 있지 않다는 철학으로 생전 작업실과 주거 공간을 같이 줬습니다.
03:15커다란 통창과 누출 콘크리트가 인상적인 1층 작업실에서 매일 묵직한 기둥을 세워 올렸고,
03:21옥재와 한지로 채워진 고풍스러운 2층에서는 따뜻한 가장의 삶을 살았습니다.
03:28서구와 한국의 미감이 공존하는 윤영근의 집은 묘하게 작가의 그림과 닮았습니다.
03:35무심한 듯 깊고, 단순하지만 세련된 그림.
03:40고난을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 단색화 거목이 평생을 바쳐 도달하고자 한 건 무엇이었을까?
03:51모든 욕심을 다 버려. 천진 무고한 세계로 들어가야지.
03:58그러니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왜 안 되는 거예요?
04:03그런데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을 해야지.
04:07그게 인간의 목적인 것 같아.
04:11YTN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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