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운 좋게도 우리 학교는 사정이 좋은 편이에요.
00:02하지만 수많은 학교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죠.
00:05기후변화, 전쟁, 인공지능, 내가 어떤 세상에서 자라고 있는 건가, 미래가 너무 두렵습니다.
00:11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7세 학생 아델과 사크레는 6일 영국 BBC 방송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00:19이 학교는 부촌에 있고 교원, 시설 등이 넉넉한 편이지만 이들은 학교 밖으로 나서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00:25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중순 시작된 학생 시위가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00:28이들의 시위는 직접적으로는 교육 인프라 부족이라는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인해 촉발되긴 했으나,
00:34근본적으로는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국가 재정 불안과 AI 붐이 부축인 채권시장 불안, 정치 불안정 등 사회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00:44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00:46앞으로 사회를 끌어갈 청년들이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00:50파리도심에서 행진에 동참한 19세 릴리아는 AFP 통신에 젠지가 이어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00:56마크롱 대통령이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00:59정부는 교육 현장의 불만을 총체적으로 수집하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제를 호소했으나,
01:05시위는 커지고 격해지고 있습니다.
01:08대규모 시위가 조직된 6일에는 수도 파리뿐 아니라,
01:11마르세유, 리용,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렌, 툴루즈 등 전국 도시들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01:17이날 시위는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큰 규모입니다.
01:21AFP, AP통신에 따르면,
01:23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파리 5만 6천명 등 25만 6천명이 참여한 걸로 집계했습니다.
01:29주최 측은 그보다 훨씬 많은 45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01:33오전부터 곳곳에 학생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시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01:39많은 10대 청소년이 플래카드와 연막탄을 손에 들었습니다.
01:42시위자들이 학교 앞이나 거리에 친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이고,
01:46진압 경찰관들이 이를 끄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01:49일부 시위자들은 경찰관을 향해 발사체를 쐈고,
01:51경찰은 군중 해산 및 진압을 위한 최루탄, 물대포 등도 투입했습니다.
01:56마르세유에서 시위에 참여 중인 학생 콜리는
01:58BBC의 정부의 허울뿐인 약속이 신물난다며,
02:02자신이 다닌 여러 학교가 갈수록 질이 떨어지고,
02:05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가는 모습에 불만이라고 말했습니다.
02:08학생들이 든 플래카드에는 우리의 교과서 아래에는 분노가 있다.
02:11정치인들은 어디 갔나, 우리의 존재를 알긴 하는가 등이 쓰였습니다.
02:15국가가 국가교육을 죽이고 있다, 무시당하는 학교,
02:18희생당하는 청년 등이 적힌 플래카드도 있었습니다.
02:21스트라스부르의 대입준비생 위고는 로이터통신에
02:24엘리트층과 우리 사이에는 흔격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02:28교사들은 물론이고 시위에 참여하는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02:30학부모와 가족들이 거리로 나선 모습입니다.
02:33툴즈에선 학부모들이 행진에 앞줄에 섰고,
02:36한 학부모는 티셔츠에 부모도 나왔다는 글귀를 붙였습니다.
02:40경찰 과잉 진압 논란이 더해져 학생들의 분노를 부추겼습니다.
02:44지난달 30일, 16세 학생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오른쪽 시력을 잃었고,
02:48지난 5일, 15세 학생이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벗습니다.
02:51렌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위에 동참한 교사 로맹 씨는
02:54AFP통신에 동료 약 30명과 함께 우리가 목격한 경찰의 잔혹함에 대해 대화했고,
03:01우리가 필요한 우리 학생들의 곁에 있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03:03지난주 생황농원에서 시위 도중 14세 남학생에게 최루탄을 쏴 중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관이 기소됐다고
03:09AFP통신은 전했습니다.
03:11이 남학생은 치아 대부분을 잃었고, 안면부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03:16노랑 누네스 내무장관은 진압 과정에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03:19내사 중인 사건이 10건이라고 전했습니다.
03:22정부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학생 215명과 경찰관 7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03:28프랑스 내무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사람은 6,100명이고,
03:33대다수가 미성년자입니다.
03:35미성년자 1,483명을 포함해 1,80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03:40세바스티앙 르코 르니 총리는 의회에서 폭력의 관용의 여지는 없다며,
03:45폭력적으로 변질된 시위를 비판했습니다.
03:48그는 학교를 불태우는 게 학교를 개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03:51르코 르니 총리는 각 부처의 학생들의 주요 요구사항을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03:55그러나 프랑스는 막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로 긴축적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어,
04:01교육부문의 대대적인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