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올해로 데뷔 36년을 맞은 윤종신은 스스로를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섬이라 불렀습니다.
00:07늘 가장 기민하게 시대와 호흡해온 윤종신의 음악세계를 찾아갔습니다.
00:12이준협 기자입니다.
00:15가까이 떠 있는 섬이 될게
00:20날 굳으면 다음 배를 타고 내게 와줘
00:28650곡이 넘는 노래를 써내려온 윤종신은
00:31이제 자신은 배를 타고 찾아와야 하는 섬이 됐다며 자세를 한껏 낮춥니다.
00:37어떤 육지의 한 부분이었다가 자연스럽게 섬처럼 떨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00:44그래서 저를 보러 오기 위해서는 집 가까이 있다기보다는 조금 배 타고 나와야지 볼 수 있는
00:50인기 중심에서 물러섰다는 고백과 달리 섬을 둘러싼 변화의 파도를 받아들이는데
00:56그 누구보다 민감합니다.
00:59SNS를 발빠르게 활용했듯
01:01이번엔 인공지능을 창작의 파트너로 헌뜩 맞아들였습니다.
01:15특유의 유연함은 17년을 매달 이어온 자신만의 브랜드
01:19월간 윤종신에서도 발휘됩니다.
01:22쇼폼이라든가 여러 호흡들이 굉장히 빨라져서
01:25월간 윤종신도 좀 가지고 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01:28조금 뉴페이스들 제가 월간 윤종신 등영문도 함께하고 있거든요.
01:31등영문을 조금 더 키워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01:35윤종신의 섬에는 동료 창작자들의 배가 끊임없이 닫을 내립니다.
01:40매달 노래 한 곡, 뮤직비디오 한 편
01:42스스로 정한 마감을 시켜온 비결은 집단지성입니다.
01:47자주 만나고 술자리도 자주 하고
01:49괜찮은 뮤지션들이 있으면 제 곡을 받기도 하고
01:51괜찮은 싱어가 있으면 협업 제압도 하고
01:56월간 윤종신은 저만의 프로젝트는 아닌 것 같아요.
02:02학창시절부터 안고 살아온 크롬병 투병
02:05그리고 50대에 찾아온 번아웃
02:07고비마다 일으켜 세운 건
02:09첫째가 가족, 둘째는 창작이었습니다.
02:12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해외로 떠났을 때조차
02:15음악적 본능만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02:20창작을 안 하면 내가 지금 삶의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02:23가장 저한테는 버팀목이었던 것 같아요.
02:3510년 통산 노래방의 창곡 1위
02:38마흔아홉에 부른 존니의 벼락같은 열풍도
02:41매달 곡을 내어온 일상에 스며든 행운으로
02:44덤덤이 받아들입니다.
02:46저는 제 창작사에 있어서
02:53너무 의미를 주진 않거든요.
02:56여러 가지 탁탁 맞아 떨어졌을 때
02:58생기는 저는 해프닝이 아깝다고 보죠.
03:02테이프 세대부터 AI 시대까지
03:04튀지 않고 쏟아낸 명곡의 뼈대는
03:07일상을 집요하게 살펴 건진
03:09노랫말입니다.
03:11주위 사람들의 얘기, 경험들
03:13지금 귀담아 듣는 거 좋아하기 때문에
03:15항상 거기서 힌트 얻거든요.
03:17지금 살아가는 여러분들 모습
03:18얘기를 좀
03:21대입시키기가 좋은 얘기들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03:24음악을 너무 엄숙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03:27세상 모든 게 노래의 재료가 됩니다.
03:33가기가 하는 일은 너무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03:38별로 작품이 재미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03:43팥빙수 레시피로 그냥 가사를 써볼까?
03:48뭐 이런 생각을 해버리는 거죠.
03:50특히 찌질로 대표되는 솔직한 이별 묘사는
03:53스스로가 꼽는 윤종심표 가사의 정수입니다.
03:58보고 싶고 그립고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고 하는 감정은
04:02그 사람의 모습이 멋있을 수록죠.
04:06조금 더 떨어져서 보면
04:07그 찌질한 게
04:09조금 더 아름다움에 가깝지 않나.
04:12초연한 것보다는.
04:14그래 바로 거기였어
04:16잠시 머물던 거기가
04:18제일 높은 곳이었어
04:20가장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04:24나이 들어가는 스스로의 모습도 작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04:29봤던 사람들한테는
04:30이제는 사실 윤종신은 가끔 보는 존재이긴 바라고
04:34콘서트 규모도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고
04:37오랜 세월 구축해온 독보적인 음악으로
04:40세상 사람들의 발길을
04:41자신의 섬으로 끌어당기겠다는 다짐입니다.
04:4530몇 년을 끓인
04:47그 우러난 국물로
04:50막 대중정신이 나눠도
04:53저건 한 30몇 년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04:56그렇게 자신을 찾은 팬들에게서
04:59세대의 불문, 높은 밀도를 느낍니다.
05:16후대의 어떤 가수로 기억될지는
05:18온전히 대중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05:32그저 또 한 번 찾아온 계절을 노래하며
05:35사랑하는 관객들과 무대에서 만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05:39내 가을 옷 하나씩 꺼내
05:45좀만 지나면 못 입을 옷
05:5336년을 차곡차곡 자유로이 쌓아올린 섬은
05:58어리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06:00윤종신만의 단단한 영토가 되었습니다.
06:04YTN 이준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