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세 매물도 '가뭄'...커지는 전세난 우려 / YTN

아파트 전세시장 불안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조짐입니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경기권에 관심을 돌리고 있지만 경기 역시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고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차 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전용 59㎡ 전세가를 8억 원 아래로는 찾기 힘듭니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는 평균 5억 7천4백여만 원.

지난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고로 비싸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자 실수요자들이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기권도 매물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경기 부천의 한 신축 아파트.

천 세대에 가까운 주상복합아파트지만 전세로 나온 매물이 한 건도 없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공인중개사 : (인근 단지도) 실제 거주할 수 있는 물건은 1~2개밖에 없어요. 저희 업소에도 3명이 대기 중인데 물건이 없어서 못 들어가요.]

경기도 전세 물건이 만9천여 건인데

한 달 사이 5% 가까이 줄었고 1년 전에 비해선 4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매물 감소 여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주 경기 아파트 전세는 0.11% 뛰어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 부동산이 집계한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달 157.85까지 치솟았습니다.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경기도 부천시 공인중개사 : 기존에 (전세가) 7억이나 7억 초반에 있었던 것들이 7억 5천, 6천, 7천만 원에 나와도 손님들이 들어가겠대요.]

주요 지역에 실거주 의무가 발생하며 매물이 줄었고, 이런 분위기 속에 기존 세입자들도 계약 갱신을 선택하면서 전세 공급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 기존에 살던 전세 세입자들이 대출 규제가 계속 들어오다 보니까 이사를 나가지 못 하고 눌러앉아 버리는, 전형적인 수요 증가 공급 부족의 상승 곡선이 만들어지면서 지금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고요.]

여기에다 입주 물량 부족으로 임대차 불안이 더욱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화두가 전월세난이 될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이영재
디자인;윤다솔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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