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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역 교각 아래 공터에서 바둑을 즐겼던 어르신들!
불법 시설물 철거로 사라질 뻔한 쉼터를 되찾을 수 있던 이유는?

#행복할지도 #전정희 #의정부 #소설가 #시골 #밥상 #장인 #여행 #트립 #자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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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평범한 기원과는 비교불가.
00:04의정부 시니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어르신 프리패스 쉼터입니다.
00:12하루 평균 150여 명이나 오가는 진짜 핫, 핫플레스랍니다.
00:21우와.
00:22호호당 쉼터, 대화와 하합의 잠으로 말마다 오고 싶은 곳.
00:33노년의 낙원, 호호당 일세.
00:37어르신, 이 시 누가 쓰셨어요?
00:46아, 회장님께서요?
00:49아, 네, 안녕하세요.
00:50안녕하세요. 호호당에 대한 느낌을 너무 잘 시로 써주셔갖고.
00:57이곳이 우리 의정부 시의 유명 명소가 됐어요.
01:02또 여기 화기야에 많이 다 와서 노신다는 걸 한번 표현을 해봤어요.
01:08아우, 너무 아주 훌륭하세요.
01:10아이고, 가찬신가요.
01:13땡볕과 칼바람을 피하게 된 고마운 마음이 시가 되었습니다.
01:18어디에 마땅히 놀러 가고 할 곳이 없어요.
01:24그래서 맨 처음에 뜻을 같이 한 분들하고
01:27그리고 이것저것 돌아다니면서
01:31버려진 목재, 나무 주워다가
01:35의자도 만들고 이런 틀도 만들고
01:39놀기 시작한 게 최초 시작이에요.
01:45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어르신들에게 효자역 교각 아래 공터만이 유일한 놀이터였답니다.
01:53오늘 갑자기 불법 시절물이다 철거를 해야 되겠다 하고 나오셨어요.
02:002, 30명의 노인분들이 매일 쉼터로 알고 놀고
02:05해가 지면 집에서 돌아가시는 그런 쉼터인데
02:09철거를 한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02:12아버님 어려운 시기에 편지 한 통을 쓰셨다고 들었는데
02:19그 편지 내용은 어떤 거예요?
02:21효자역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놀러 나오시는데
02:27우리가 이리저리 전전하지 않고
02:30안주할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02:36그런 내용으로 제가 아마 보낸 것 같아요.
02:40간절한 호소문이었어요.
02:42네.
02:43그것을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02:46그 내용에 제발 우리들이 갈 만한 거
02:49편안하게 쉴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02:52그런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02:57어르신들의 간절한 바람 끝에
03:00두 발 뻗을 수 있는 사랑빵을 얻었고
03:04덕분에 사계절 날씨 걱정 없이 편히 즐길 수 있게 됐답니다.
03:11기한 시간에 오셨는데 뭐 바둑 두실 줄 아시면은 바둑 한 수 하고 가시죠.
03:17우리 작가님 바둑 두세요.
03:19바둑은 못 드는데 그러면 시장님 알까기.
03:23그럼 알까기라도 한 번 할까요?
03:24그러게요 재밌을 것 같습니다.
03:27호호당에선 어르신들만 행복한 게 아니었습니다.
03:33욕심 없는 승부 앞엔 우린 모두 아이가 되었고 마음껏 웃었습니다.
03:40어느덧 선선해진 바람을 따라 중랑천으로 향했습니다.
03:48가을의 산책길은 낭만이 머무는 작은 여행길이라고 하죠.
03:53바람과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균과 너무 좋아요.
03:58네 그리고 이쪽에 보면 지금 한창 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메밀꽃입니다.
04:03아 저게 메밀이구나.
04:04그렇습니다. 한 달쯤 후에는 여기가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이 하얗게 되는 메밀꽃이 피게 될 것입니다.
04:12사시사철 계절의 향기를 품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길.
04:26일상이 곧 여행이 되는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혜의 자연이 숨쉬는 숲길로 이어지는데요.
04:36의정부 대표 시인 천상병의 시 귀천에서 이름을 딴 소풍길입니다.
04:45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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