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 #2424
【스튜디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팩트추적! 지금 시작합니다.
【인트로】
[YTN 보도 (25.06.23) : 여고생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부산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가는 아이들.
[박현미(가명) / 유가족 : 예견치 않게 가족을 잃는 거긴 하지만, 이런 자살이라는 건 정말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너무너무 답답하거든요.]
2011년 이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줄곧 자살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YTN 보도 (25.06.25.) : 지난해 자살한 초·중·고교생 가운데 자살자가 221명으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요인이 아이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
[하상훈 / 생명의 전화 원장 : 우리의 청소년들이 너무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대에 우리 청소년들이 너무 중압감을 많이 느끼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 신호를 놓치고 있는 걸까요.
벼랑 끝에 선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이제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팩트체커, 윤성훈 기자와 함께합니다.
윤 기자,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우리 사회 위기감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요?
▶윤성훈
네, 우리나라 자살률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28.3명이었습니다.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특히, 10대 수치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2011년도와 비교했을 때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은 꺾였지만 10대만 유일하게 늘어났습니다.
▶엄지민
교육부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고요?
▶윤성훈
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교 학생은 221명으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많았습니다.
실제로 청소년 시절, 이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자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VCR - 1 】
10대 시절,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김주경 씨(가명).
[김주경 씨(가명) : 우울증 증상이 10대 내내 있었어...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replay/view.php?idx=274&key=20250827234516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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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팩트추적! 지금 시작합니다.
【인트로】
[YTN 보도 (25.06.23) : 여고생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부산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가는 아이들.
[박현미(가명) / 유가족 : 예견치 않게 가족을 잃는 거긴 하지만, 이런 자살이라는 건 정말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너무너무 답답하거든요.]
2011년 이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줄곧 자살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YTN 보도 (25.06.25.) : 지난해 자살한 초·중·고교생 가운데 자살자가 221명으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요인이 아이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
[하상훈 / 생명의 전화 원장 : 우리의 청소년들이 너무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대에 우리 청소년들이 너무 중압감을 많이 느끼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 신호를 놓치고 있는 걸까요.
벼랑 끝에 선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이제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팩트체커, 윤성훈 기자와 함께합니다.
윤 기자,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우리 사회 위기감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요?
▶윤성훈
네, 우리나라 자살률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28.3명이었습니다.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특히, 10대 수치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2011년도와 비교했을 때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은 꺾였지만 10대만 유일하게 늘어났습니다.
▶엄지민
교육부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고요?
▶윤성훈
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교 학생은 221명으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많았습니다.
실제로 청소년 시절, 이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자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VCR - 1 】
10대 시절,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김주경 씨(가명).
[김주경 씨(가명) : 우울증 증상이 10대 내내 있었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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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랜스크립트
00:00여고생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부산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00:07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가는 아이들.
00:112011년 이후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줄곧 자살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00:32지난해 초중고교생 가운데 자살자가 221명으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인원이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00:42여러 요인이 아이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
00:46우리의 청소년들이 너무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00:51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대에 우리 청소년들이 너무 중압감을 많이 느끼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00:59우리 사회는 어떤 신호를 놓치고 있는 걸까요.
01:03벼랑 끝에선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이제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01:10오늘의 팩트체커 윤성훈 기자와 함께합니다.
01:13윤 기자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우리 사회의 위기감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요.
01:20우리나라 자살률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28.3명이었습니다.
01:26OECD 국가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압도적 길입니다.
01:30특히 10대 수치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01:332011년도와 비교했을 때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은 꺾였지만 10대만 유일하게 늘었습니다.
01:39교육부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고요?
01:42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교 학생은 221명으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많았습니다.
01:51실제로 청소년 시절 이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01:5710대 시절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김주경 씨.
02:04우울증 증상이 10대 내내 있었어요.
02:08학교 생활이 되게 갑갑하고 억압적이었어서 계속 그 우울감을 해소를 못하고 계속 싸웠던 것 같아요.
02:20처음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건 14살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
02:26당시 학교 선생님의 자살 소식이 어린 마음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겁니다.
02:33그런 선택지가 있다는 것에 일단 되게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고 우울감이 제일 컸고 약간 무기력감 그런 번아웃 같은 무기력감이 제일 열심히 했었어요.
02:48게다가 이런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주변의 무심한 반응 역시 상처가 됐습니다.
02:55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또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03:02병원에 가기까지 되게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리고 약물 치료도 지속적으로 했었어야 했는데
03:10스스로 이제 약을 먹으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단약을 혼자서 하고 그게 되게 안 좋았던 것 같아요.
03:20그러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부모님의 존재를 떠올리게 됐고 자살 예방센터를 찾게 되면서 마음의 변화가 찾아왔다고 토로했습니다.
03:31속마음을 터널 수 있는 그런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 되게 싫어하는 데 도움이 됐었어요.
03:40마침내 마음의 짐을 떨쳐낼 수 있었던 김 씨와 달리 어떤 소년 소녀들은 끝내 생을 놓아버렸습니다.
03:49박현미 씨의 딸은 3년 전 14살의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03:56그때를 돌이켜보면 아이는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04:09그 때를 돌이켜보면 아이는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04:14잠을 못 자기 시작을 했고 그리고 SNS에 집착을 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갑자기 머리를 쉬러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04:26그리고 가족들하고의 말이 많이 들었어요. 짜증도 좋고 유발 많아졌었고 자기가 좀 많아졌었고
04:37당시 이사로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아이의 우울감이 깊어졌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지만 또 다른 상처가 남게 됩니다.
04:48결국 여러 번의 자의 끝에 세상을 등진 아이.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더욱 기막혔습니다.
05:03작은 관심을 기울인 누군가 있었다면 그날의 선택을 바꿀 수 있었을지 현미 씨의 가슴은 사뭇힙니다.
05:31현미 씨의 가슴은 사뭇힙니다.
05:35저 지금 죽으러 가요.
05:40저 지금 죽으러 가요.
05:56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온 주경 씨는 오늘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10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06:04제가 되게 안 좋았을 때는 희망이 아예 없게 느껴졌어서
06:09근데 어느 정도 말하실 수 있으니까 혼자 알지 말고 주변 사람들이랑 전문가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06:23두 사연자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마음이 참 아픕니다.
06:2910대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실제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시도를 했던 경우는 더 많다면서요.
06:35네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 자살 시도율, 즉 중고등학생 가운데 최근 1년 안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2.8%였습니다.
06:48학생 10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건데요.
06:53이 수치는 4년 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겁니다.
06:58청소년들이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배경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데요.
07:03네 전문가들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07:08학업 스트레스, 친구와의 관계, 가정 내 불화,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07:16청소년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상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07:20극단적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관인 한국생명의 전화.
07:30이소영 상담사가 자신이 관리하는 청소년 상담 게시판에 접속합니다.
07:34학생들이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고민글들이 쏟아집니다.
07:42이곳에선 365일 24시간 전화 상담과 더불어 이렇게 익명을 전제로 한 청소년 채팅 상담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07:51학업과 정신건강, 가족문제까지 도움을 청하는 분야도 다양합니다.
07:59학교 후에 접속하는 양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좀 야간 상담이 많습니다.
08:05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를 한 가지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08:08상담사들은 최근 우울감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우려합니다.
08:15요즘 조금 눈에 띄는 거는 그런 분류 외에 정신건강 부분에서 우울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고
08:24무엇보다 현장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상담을 요청하는 나이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08:33죽고 싶다라고 말하는 연령대가 저희가 기존에 파악하고 있던 연령대보다 더 어린 연령대로 옮겨갔다는 것
08:41그래서 초등학생 정도의 연령대에서도 죽고 싶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저희가 체감하고 있는 겁니다.
08:50생명의 전화에서는 자체 상담뿐만 아니라 전문 상담기관으로도 연계해 아이들을 돕고 있지만
08:57정작 도움의 손길조차 내밀지 못하는 아이들은 더 많습니다.
09:04한 동영상에 자살을 암시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09:071인 시민단체, SNS 자살예방감시단 윤규진 단장은 이런 암시글들을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09:21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사람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09:27SNS에선 실제 자해를 시도한 이들의 인증 사진과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09:51특정 포털 사이트나 SNS는 자살이라는 단어 검색을 아예 막아뒀지만
10:02우울증이나 자해를 소재로 하는 단체 채팅방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10:07지금까지 윤 씨가 신고한 신고 건수는 만여 건
10:13윤 씨는 아이들이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며
10:20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10:22한국 청소년들이 주변에 위험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10:41신호는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45외국 데이터를 보면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가 많았지만
10:51우리나라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55실제 국내 최초로 홍현주 한림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의 유족 진술과
11:01기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심리 부검을 실시한 결과
11:0536명 가운데 29명이 사전에 위험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11다만 일상적인 하소연,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아
11:13주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인 경우는 많지 않다고 봤습니다.
11:17애가 좀 힘든가 보다. 사춘기는 그럴 수 있지.
11:22고등학생이니까 애가 그런 것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거거든요.
11:25그래서 사실은 뒤집어서 보면 자살 경고 신호가 다 있었는데
11:29막상 그 상황에서는 그거를 자살을 연결시키는 굉장히 힘들다는 거죠.
11:35아이들이 조용히 곪아가고 있는 거네요.
11:38신호를 보내도 주변에서 알아차리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데
11:43주변인들 고통도 상당할 것 같아요.
11:45네, 말씀하신 것처럼 자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1:51딸아이가 떠나간 이후 현미 씨 가족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12:08책임을 추궁하는 듯한 주변의 반응에 유가족들은 더욱 숨을 죽여야 했습니다.
12:14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유족들의 마음은 상처로 얼룩졌습니다.
12:35현미 씨에게 위안이 되었던 건 그나마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 모임이었습니다.
13:01그러나 이처럼 청소년 자살 유족을 위한 모임은 전국의 단 두 곳에 불과한 상황.
13:11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와 고인과 함께 생활하던 미성년 형제들을 품어줄 기관이 더 많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3:19초반에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도대체 다른 유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궁금해해서 찾아보고 알아보고 이렇게 하다 모임에 나오시고
13:30거기서 위로받고 또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겪고 그렇게 시간을 좀 지내고
13:36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교사들도 무거운 짐을 진 채 살아갑니다.
13:4127년째 교편을 잡아온 강정훈 교사.
13:49강 씨는 재직 중이던 중고등학교에서 몇 차례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들을 겪었습니다.
13:57가까웠던 학생의 경우에는 더 큰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14:00내가 왜 그 순간에 직접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했나 이런 자책값 때문에 교직에 대한 어떤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14:12그 트라우마 때문에 그 시간들이 되게 길게 남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14:19학교 생활 중 생긴 오해로 학생이 자살을 시도해 동료 교사가 큰 충격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14:26그것 때문에 그 선생님이 너무도 힘들어 했었거든요.
14:32이럴 때는 이제 선생님들이 교육에 대한 열의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그런 경우도 많고
14:38교단에 계속 설 수 있는 자신감 이런 것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14:45혹시 내가 잘못해서일까? 더 잘해줬더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교사들을 괴롭힙니다.
14:53그 아이가 고등학교였는데 중간고사 끝나고 성적이 나올 무렵에 자살로 사망한 거예요.
15:00그런데 이분이 너무 고통스러운 게 그 중간고사 때 본인이 시험 문제를 되게 어렵게 내셨대요.
15:06혹시 그런 게 영향이 있을까? 이런 걱정까지 하게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15:10이런 이유로 심리 상담을 받는 교사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상처를 회복하기 전 다시 교단에 서는 실정입니다.
15:18같은 학교나 학급 친구들이 받는 심리적 충격도 큽니다.
15:25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 자살이 있었던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25%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등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37친구에게 원망을 느끼거나 자신이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겁니다.
15:43학교에서 공식 애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이른바 적극적인 사후 개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5:51이 아이랑 친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지금 많이 우울하거나 위기인 경우에는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나도 되기 힘들 때는 자살을 고민했었는데
16:01이러면서 비슷한 공감을 하거나 비슷한 그런 행동을 모방하거나 이런 가능성들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럴 때의 사후 개입도 되게 중요해요.
16:10또 평소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은 학교는 상담 교사를 좀 더 늘리는 등 상담 교사 배치가 좀 더 유연해야 한다는 게 교육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16:24큰 학교나 적은 학교나 상담 교사는 한 명이거든요.
16:29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는데 이런 학교나 일반 학교는 똑같이 한 명씩입니다.
16:34이런 사례가 좀 많은 학교에는 어떤 상담 교사를 조금 더 보강해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고요.
16:43청소년 자살과 관련해서 예방은 물론이고 사후 지원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은데요.
16:50네,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줄여서 자살 예방법이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16:59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예방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 실태조사, 유가족 지원 같은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7:06자살 예방을 국가 책임으로 규정하고 있어 의미가 있지만 현장 적용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17:12이렇게 제도가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17:16네, 우선 강사나 전문 상담 인력의 규모와 역량 면에서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17:24친구, 교사에게 제공되는 심리 상담이나 치료 지원도 일부 지자체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전국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17:33좀 더 구체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요.
17:36네, 일선 학교에서는 현재 청소년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7:41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17:42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중학교
17:46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 존중 교육이 한창입니다.
17:52교사가 조심스레 학생들의 관심을 모아갑니다.
17:56옆에 있는 친구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라고 당부합니다.
18:15친구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분명 자살을 생각하기 전에 말과 행동들이 달라져요.
18:27그럼 우리는 그것을 관찰을 하고 도와주는 것들을 하면 되는데...
18:31지난해 7월, 자살 예방법 개정 이후 학교 내 자살 예방 교육이 의무화돼 관련 교육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18:42더불어 정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18:47이른바 자살 위험군에 포함된 학생은 1만 8천명에 육박한 상황.
18:55문제는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는 부모의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19:00조금 저희가 안타까운 것은 학교에서 관찰된 부분을 부모님들이 인정을 못 하시는 것.
19:09그 부분이 조금 안타깝거든요.
19:12그래서 청소년기 자녀들을 키울 때는 청소년기의 눈높이로 봐줘야 합니다.
19:19상담 치료가 아이에게 낙인이 되지는 않을까.
19:23심리적 위기 상태의 학생으로 선별돼도 부모가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치료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19:30정신건강 실현이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거나 부모가 잘못해서 생기는 거나 이런 거 아니라는 거.
19:36그런 제대로 된 교육을 하면 훨씬 더 치료에 접근성이 좋아지죠.
19:44자해나 자살 시도 이후 사회가 수습에만 집중한다면 시작점인 마음의 고통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19:53이렇게 위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보내는 신호를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잘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19:58네, 갑작스러운 무기력감이나 지나친 자기 비난을 반복하는 경우, 또 죽음에 대한 직접적 언급, 평소와 다른 이별 인사 등이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20:09그렇지만 사춘기라는 특성 때문에 이런 위험신호와 일반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20:16그래서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터놓는 사소한 이야기라도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0:22또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학교에 마련돼 있는 위클래스 등 상담센터를 편히 드나드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설명하는데요.
20:32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인식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미리부터 장벽을 낮춰 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20:41실패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실패하는 게 당연한 거고, 오히려 실패를 잘할 수 있게 조금 더 이렇게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그런 교육을 하는 게 더 어릴 때부터 중요한 거지 않겠느냐는 거죠.
20:57특히 한계에 내몰린 듯한 순간, 한국생명의전화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기관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청소년들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1:06네, 위험군을 선별하기가 어려운 만큼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포괄적이고 또 세심한 예방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1:15윤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21:17오늘 팩트 수적은 여기까지입니다.
21:19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쫓아 시청자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21:26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21:36다음 시간에 만나요.
21:49다음 시간에 만나요.
21:50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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