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아이 고립…목숨 건 갯벌체험

  • 16일 전


[앵커]
바닷가 갯벌 한 가운데에 임신부와 어린 아기가 고립됐습니다.

갯벌 체험을 나갔다가 발이 빠지지 않아서 오도 가도 못한 채 뻘밭에 갇힌 겁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갯벌 한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들것을 힘겹게 끌고갑니다.

들것엔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현장음]
"둘 셋“

질퍽한 갯벌을 한참 지나서야 구조에 성공한 소방대원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해수욕장에서 갯벌체험을 하던 임신부 2명과 한살 아기 등 5명이 그만 발이 빠지면서 고립된 겁니다.

일부는 허리까지 갯벌에 빠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구조 대원들이) 슈트 같은 것을 입고 있습니다. 최대한 갯벌하고 수분이 몸에 안 달라붙도록 해서 저희도 구조한 겁니다."

지난달에도 인천과 충남 당진에서 갯벌에 고립된 사람이 구조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나들이철을 맞아 해안가에선 갯벌 체험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개잡이에 몰두하다 밀물이 들어온 뒤에야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밀물과 썰물 차이가 큰 대조기엔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밀물 속도는 성인 걸음보다 2~3배 빠른 만큼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5년 간 갯벌 고립 사고는 3백 건 넘게 발생했고 34명이 숨졌습니다.

해경은 사고에 대비해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조명과 호루라기, 구명조끼를 반드시 챙길 것을 당부합니다.

채널 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조성빈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