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기술적 결함”…이란, 5일간 애도기간

  • 20일 전


[앵커]
헬기 사고로 사망한 이란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이 시작됐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헬기의 기술적 고장이라고 밝히면서도, 참사의 빌미를 제공한 게 미국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운구 차량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거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휴대전화로 마지막 모습을 담고 관을 향해 애타게 손을 뻗기도 합니다.

[현장음]
"그에게 평화가 찾아오길"

이틀 전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장례식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시작으로 수도 테헤란과 고향 마슈하드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됩니다.

[하스티 아미리 / 이란 주민]
"새벽까지 계속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절망적입니다."

최고지도자는 앞으로 5일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 이란 수석부통령 (대통령 직무대행)]
"심각한 사고이며 애통하고 참담합니다. 하지만 국민들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어떤 혼란도 없을 겁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추락한 헬기 잔해와 현장 모습을 공개하며 사고 원인으로 "기술적 고장"을 언급했습니다.

사고 이후 추락 원인이 명시적으로 거론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란이 국제사회 제재로 헬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리프 전 외무장관은 "제재를 가한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사고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대통령 보궐선거는 다음 달 28일 열립니다.

[알리 앙사리 / 이란역사학 교수]
"(이란 정권은) 숨진 라이시만큼 현 정권에 충성하고, 믿을 만한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외신은 이란 정부가 혼란을 줄이려 빠르게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층 내부에서 권력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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