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양안 현상유지 견지…"中, 대등하게 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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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양안 현상유지 견지…"中, 대등하게 대화하자"

[앵커]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당선인이 16대 대만 총통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앞으로 중국-대만 양안관계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라이 총통은 중국에 대등하게 대화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정부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오늘 타이베이 총통부에서는 대만 16대 총통 취임식이 진행됐습니다.

라이 총통은 총통부 앞 광장에서 진행된 취임 연설을 통해 양안관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차이잉원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라이 총통은 "양안 간 현상유지를 견지하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양안 관계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군사행동과 회색 위협이 세계 평화와 안정의 최대 도전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중화민국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대등하고, 존엄한 원칙 아래 대화에 나서자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각종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다만 '대만 독립'을 선언하거나 강하게 주장하는 등 중국을 자극할 만한 강경 발언은 연설문에서 제외됐습니다.

라이 총통이 중국이 요구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4년의 양안관계 역시 냉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라이 당선인이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대만의 영공과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진먼섬 등 대만의 최전방 도서 인근에서는 중국 해경의 활동은 물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 항공기도 부쩍 증가했습니다.

이른바 영공·해상 경계 지우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 속에 앞으로 중국이 이른바 전쟁이 아닌 군사수단, 회색지대 전략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의 안보 환경은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방어를 위한 군사개입 입장을 명확히 해온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대한 방위비 인상을 벼르면서도 대만 방어에 대해선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대만16대총통취임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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