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증언 '술자리 회유' 진실공방…상처는 누가 입나

  • 17일 전
이화영 증언 '술자리 회유' 진실공방…상처는 누가 입나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술자리 회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이 거의 매일 치고받듯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느 쪽이 상처를 입을까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검찰청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4일 대북송금 재판에서 입니다.

이후 술자리 유무를 놓고 이 전 부지사 측이 제시한 날짜와 공간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우선 날짜에 대해선 6월 말부터 7월 초순 쯤이라고 했다가 7월 3일 오후로 추정된다며 의혹 시점을 특정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7월 3일 출정기록과 호송기록 사본을 공개했는데, 오후 4시쯤 검사실로 올라간 뒤 약 한 시간 반 뒤 구치소에 복귀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김 전 회장 측이 회유에 동참했다면서, 술이나 음식도 들여왔을 가능성도 제기했는데, 김 전 회장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합니다.

"(검사실에서 술을 마셨다. 이것에 대해서 기억하시는 게 있으실까요?) 술을 마실 수 없어요. 그건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또 이 전 부지사 측은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앞 창고에서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로 장소를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상 녹화실 안은 교도관들이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는데, 검찰이 제시한 현장 사진을 보면 통유리창이 설치돼 있습니다.

"안을 훤히 들여다볼수 있는 구조"라는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음주 사실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2023년 10월까지 217회 소환하여 72회 조사를 진행하고도 19개 조서만 남긴 점을 지적했습니다.

조서조차 남기지 않은 53회의 조사는 회유·압박 용도로 사용됐다는 겁니다.

또 특정했던 날짜는 추정일 뿐이라면서 회유 장소로 '검사 휴게실'을 추가로 지목하고 비공개된 나머지 출정기록 등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입에 갖다 댔더니 물이 아니고 술이길래 내려놨다…술을 먹었다는건 중요한 사건이 아닙니다. 피고인들과 협의를 해서 사건을 꾸몄다는게 핵심인거에요."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의 이같은 의혹 제기가 6월 선고를 앞두고 수사팀을 흠집 내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이화영 #검찰 #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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