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34% "수련 포기"…정부 "논의 열려있어"

  • 2개월 전
전공의 34% "수련 포기"…정부 "논의 열려있어"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7주째입니다.

이탈이 길어지면서 아예 복귀할 마음을 접은 전공의들도 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홍서현 기자, 전공의와 의대생 3명 중 1명은 수련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 3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1,500여 명이 조사에 응한 가운데, 34%가 전공의 수련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수련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와 여론의 의사 악마화'로 나타났습니다.

전공의 수련을 할 의향이 있더라도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의 전면 백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93%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의 경질을 전공의 수련의 선행조건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73%에 달했습니다.

의대 정원을 줄이거나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96%에 육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2일)로 상반기 인턴 수련 임용 등록이 마감됩니다.

이번 달부터 인턴 과정을 밟기로 한 2,700여 명 중 등록을 마친 인원은 10%에 그칩니다.

오늘(2일)을 넘기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3월이 돼서야 인턴 수련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부가 2천 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입장이 좀 더 유연해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정부는 의대 정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집단행동을 하면서 논리 없는 주장만 반복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집단행동을 접고,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의료계 내 통일된 더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한다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전공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응급실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증응급질환 진료를 일부 제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난 한 달 사이 4곳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기존 413명에 이어 추가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4,900여 명이 활동 중인 진료지원 간호사도 1,900명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의료 수요가 늘고 있는 2차 병원으로 임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덕훈·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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