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왕따 뽑는다"...가정통신문에 등장한 '피라미드 게임' [앵커리포트] / YTN
  • 27일 전
합법적으로 왕따를 뽑는다는 설정의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가정통신문에 등장했습니다.

모방 범죄 우려 때문인데요.

어떤 드라마길래 가정통신문에까지 나왔을까요?

말 그대로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피라미드, 서열 게임을 그렸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인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를 하는데요.

투표로 등급이 정해지고, 서열에 따라 차별은 정당화됩니다.

이 게임 속에서 아이들이 가해자와 방관자, 피해자로 나뉘어 폭력에 빠져드는데요.

거칠어지는 게임을 끝낸 건 바로 2학년 5반 학생들의 의지였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서열 전쟁을 끝내면서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결말이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반응과 교실 속 서열 게임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커졌습니다.

학생들이 드라마를 따라 하며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학교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라미드 게임'은 18세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방영됐는데도 아이들에게 알려진 겁니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학교에서 공식 공지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전북 전주시를 중심으로 초·중학교에 배포된 가정통신문인데요.

놀이를 가장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퍼지고 있다며 학부모의 관심과 지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투표로 등급이 정해지고, 하위 등급은 청소, 급식부터 '감정받이'까지 하는 등 피해자가 된다는 구체적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드라마 속 학교폭력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지만,

자극적인 부분만 그치고 나면 모방 범죄를 낳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학폭 피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또는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지,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엄지민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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