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부담·독박 육아"...한국과 닮은 이탈리아 '저출산' / YTN
  • 29일 전
한국·이탈리아 '닮은꼴'


이탈리아는 OECD 서른여덟 개 나라 중에서 한국 다음으로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양육비 부담과 여성에 치우친 육아 부담 등 저출산의 원인과 배경도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데요.

이탈리아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은 1.22명.

2009년부터 14년 넘게 연간 신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아이를 낳지 않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으로 과도한 양육비 부담이 꼽힙니다.

이탈리아는 한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양육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28배에 달합니다.

[스테파노 / 이탈리아 로마·2살 쌍둥이 양육 :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입니다. 이 문제는 자녀 양육비와 생활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집값으로 인해 청년 세대가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마련하기 어려운 점도 장애물로 꼽힙니다.

이탈리아의 집값은 6년 새 42%나 올랐습니다.

35제곱미터, 10평 정도 되는 아파트 주거비는 35세 미만 근로자의 평균 급여보다 높습니다.

[자스민 / 부동산 중개인 :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요. 현재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기 때문에 파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고 있는 겁니다.]

청년 세대가 안정적으로 자립하기 어려운 환경은 결혼을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혼인율은 인구 천 명당 3.2건 남짓으로, 유럽연합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안드레아 / 이탈리아 로마 : 저는 특히 경제적인 요인으로 결혼이 어렵기 때문에 함께할 여자를 만나는 일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양육 부담이 주로 여성에게 치우친 점도 출산율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탈리아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면 여성은 79.1%에 이르지만, 남성은 20.9%에 불과했습니다.

아이 돌봄이 주로 엄마에게 쏠리다 보니 출산과 육아는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50세 미만 여성 근로자 5명 중 1명은 첫째 아이를 낳은 뒤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이탈리아의 여성 고용률은 52.6%로 유럽연합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 (중략)

YTN 손종윤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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