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동참에 국립중앙의료원 "환자 생명 볼모잡아"

  • 3개월 전
전문의 동참에 국립중앙의료원 "환자 생명 볼모잡아"

[앵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의료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금 국립의료원에서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국립중앙의료원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16일) 이곳의 전문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는데요.

국립중앙의료원은 조금 전 이곳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전문의들의 성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그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하여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곳 소속 전공의 71명 거의 전원이 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 원장은 이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동시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옹호하고 집단 사직을 예고한 전문의들의 태도에도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대 등 16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한 가운데, 참여하지 않은 4개 의대도 다음 주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직 여부를 결정합니다.

교수들이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의료 현장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혼란은 점점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상 의료계 전반으로 집단행동이 번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교수들까지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25일은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한데요.

보건복지부가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미복귀 전공의는 지난 11일 기준 5,500여 명이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타협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무더기 면허정지 사태를 막기 위해 교수들이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와 유사한 혼란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부터 이어져 왔는데요.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하면 교수들이 동참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의료 대란이 벌어지는 일이 반복되어 온 겁니다.

이렇게 '의사 불패'가 반복되자 '집단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국민의 시선도 따가워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는 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강대강 갈등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지운 기자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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