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서 미국 유조선 나포…美 강력 반발

  • 4개월 전
이란, 호르무즈서 미국 유조선 나포…美 강력 반발

[앵커]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국의 유조선을 나포했습니다.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홍해에 더해 중동 주변 해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병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가 무장 괴한에 나포됐습니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로 운송할 석유를 싣기 위해 이라크 인근 바다에 정박하다가 이란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며 "해당 선박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배에는 19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선박을 나포할 사유가 없다"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중단돼야 합니다. 동맹국과 파트너,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란의 우려스럽고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고 맞설 것입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 일대 해역에선 크고 작은 공격과 위협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해를 지나야 할 선박들이 예멘 반군 후티의 위협으로 항로를 변경하면서 물류 수송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이란이 기술과 장비, 첩보를 통해 방조한 것입니다. 그들은 민간인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봐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란이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까지 자신들의 통제권하에 있음을 과시한 셈입니다.

한편 같은 날 예멘 반군 후티는 아덴만을 지나던 상선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공격을 예고한 뒤 스물 일곱번째 사례라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강병철입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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