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다음 측, “해외 IP 우회해 매크로 사용” 잠정 결론

  • 7개월 전


[앵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때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중국 응원이 압도적이었던 이유,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요.

다음 측이 파악한 결과 네덜란드와 일본 IP로 2천만 건 가까운 응원 클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와 다음 측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응원 수 조작이 있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중전 당시 중국팀 응원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다음 측이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확인 결과 경기 전후 모두 3130만 건의 응원 클릭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응원은 2919만 건, 당초 알려진 92%보다 높은 93.2%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네덜란드와 일본 2개의 IP로 각각 1539만 건, 449만 건의 중국 응원이 쏠린 겁니다. 

전체의 65.3%에 달하는 비중입니다.

응원이 집중된 시각도 경기가 이미 끝난 뒤인 2일 자정 30분쯤이었습니다.

다음 측은 네덜란드와 일본 IP 모두 가상 사설망, VPN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PN 업체들은 이용자가 인터넷을 켜면 외국 데이터센터를 거쳐 인터넷에 접속하게 해줍니다.

이때 IP는 데이터센터가 있는 국가의 IP로 바뀌기 때문에 소위 '국적 세탁'이 되는 겁니다.

다음 측은 누군가 두 IP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례적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한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인 만큼 경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자신이 한중전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응원 버튼을 눌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워지기도 했습니다.

방통위는 오늘 다음 측이 제출한 IP 현황 등을 보고받고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김문영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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