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쓴 김대건, 바티칸에 서다…아시아 첫 성상

  • 8개월 전


[앵커]
'가톨릭의 성지' 바티칸에 갓 쓰고 도포 입은 한국인 조각상이 우뚝 섰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성 베드로 성당 대성전에 세워졌습니다.

아시아 성인으로선 최초입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장막이 내려가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두 팔을 벌린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각상 아래에는 한국어가 새겨졌습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성상입니다.

대성전 외벽에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등 유럽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은 처음입니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가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지 177년 되는 날입니다.

성상 설치에 핵심 역할을 한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한국 가톨릭교회 대표단 400여 명도 바티칸 대성전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주님 영광되시오니~"

김대건 신부의 성상은 한국인 조각가의 정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8개월 넘게 작업에 매진한 끝에 한진섭 조각가는 한국적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한진섭 / 김대건 신부 성상 조각가]
"동양 사람의 형상을 한 조각은 처음이거든요. 손을 벌려서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또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만)의 김대건 신부님이 아니라 세계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됐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뜻을 강력히 전하면서 성상 설치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 5월 24일)]
"복음 전파의 열정을 잘 알린 성인이 한국 교회에 있습니다. 순교자이며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를 만나봅시다."

한국인 최초 사제로서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조선전도’를 제작해 유럽에 조선을 알렸던 김대건 신부. 

이젠 바티칸대성전에서 세계의 성인들과 나란히 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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