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폭염 경보 ‘심각’…더 덥게 만들 태풍 온다

  • 9개월 전


[앵커]
살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웠습니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단계로 상향할 정도로요.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단계가 발령된 건 4년 만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6호 태풍 카눈이 오키나와 근처까지 올라왔는데, 우리나라에 덥고 습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인공위성에 포착된 6호 태풍 카눈입니다.

900km 넘게 걸쳐 있는 거대한 구름과 지름 50km나 되는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태풍은 최대풍속 시속 50km, '매우 강' 단계의 위력으로 북상 중입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지나 모레 대만 동쪽 해상에서 2~3일 정체될 전망입니다.

태풍의 진로를 막아선 거대한 고기압들이 일종의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남쪽으로는 적도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태풍은 점차 이동 속도가 늦어지면서 정체할 걸로 예상됩니다."

더운 공기가 지나는 길목에 태풍이 자리잡게 되면서 폭염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태풍이 뜨겁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더 강하게 밀어넣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동서 양쪽에서 침투하는 더운 공기에 시달리고 있는데 남쪽에서 태풍이 이를 더 부추기는 셈입니다.

폭염은 이미 위험 수준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 오후 6시부로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올렸습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태풍으로 유입되는 엄청난 수증기는 최근 심해진 국지성 폭우의 기세를 더 키울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너울성 파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 태풍권 안에서 일어난 파도가 육지로 밀려오는 현상인데, 지난 주말 부산에선 사망 사고까지 발생할 만큼 예고 없이 사람을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르면 모레, 늦으면 5일쯤 태풍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올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균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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