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이태원 참사 유족들…“국가가 국민 외면”

  • 11개월 전


[앵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헌법재판소 안팎에서 헌재의 결정을 기다렸는데요.

기각 결정에 "국가가 국민을 외면했다"며 분노했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기각 소식에 헌법재판소 앞에 앉아있던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유족들은 헌재마저 상식을 외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정민 /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대한민국 모든 국가의 행정기관들은 159명의 국민을 외면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닙니까."

회견 도중 격분한 유족 1명이 쓰러지면서,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정부가 유족들에게 제대로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형우 / 이태원 참사 유족]
"계속되는 외면에 유가족들이 전부 다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희생을 하고 저희가 고통을 받아야지 이 정부가 답변을 줄 수 있을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9개월, 경찰은 참사 직후 500여 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특수수사본부를 출범시키고, 검찰 역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아직까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실제 수사 과정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6명을 구속했지만, 법원이 보석 청구를 받아주면서 현재 모두 석방됐습니다.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지난 6일)]
"불행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런 계기가 되는 재판이 되도록 성실하고 최대한 사실대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박 구청장과 용산구청 관계자는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유족들은 앞으로도 정부의 공식 사과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계속 요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방성재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