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홍준표, 오늘은 ‘운동화’ / 비상 3단계…시장님은 출장 중

  • 11개월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비오는데 주말 골프쳤다 곤혹스러운 홍준표 대구시장, 오늘은 뭘까요?

'운동화'입니다.

홍 시장이 오늘부터 사흘간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는데요. 

'운동화'를 신겠다고 했습니다.

Q. 오늘 장화를 신고 있는 거 같은데요?

처음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빨간 운동화를 신고 작업을 했었는데요

바닥이 너무 질척거렸는지 나중에 장화로 갈아신었습니다.

지난주, 홍 시장과 청년들의 소통 창구인 '청년의꿈'에 '황제 장화 논란 안 생기도록 아예 신고 가시길 추천합니다'란 글이 올라왔었는데, 홍 시장, '운동화 신고 하겠습니다' '그때도 트집 잡았지요'란 답변을 달았거든요.

Q. 황제 장화 논란 사진 보니 생각이 나네요.

네, 지난 2017년 7월 청주 수해 복구 현장에서 관계자가 장화를 신겨주는 사진이 찍혀 '황제 장화' 논란이 일었죠.

당시 당에선 '허리가 불편해 어쩔 수 없었다'란 해명을 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난 후 홍 시장,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7년 8월)]
청주 가서 장화도 그거 내가 신은 거요. 장화 신겨주려고 하길래 '이러지 마라.' 이러면 시비 건다. 장화 신겨주려고 하는 그 장면만 딱 찍고 그다음 내가 신은 장면은 싹 빼버렸어. 그것만 딱 찍어가지고 황제 장화다. 기가 막힌다. 내 더러워서 해명도 안 했어.

Q. 사흘간 봉사활동 한다는데 혹시 징계 수위를 의식한 걸까요?

국민의힘 윤리위가 모레 홍 시장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데요.

윤리위, 이렇게 말했었죠.

[김기윤 / 국민의힘 윤리위원 (지난 20일)]
"수해현장 찾아가 가족들 위로하거나 수해현장가서 함께 봉사하는 진정성 보이면 좀 더 양정에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 시장, 삭제는 했지만 SNS에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과하지욕' 이란 사자성어도 올렸었는데요.

하지만 홍 시장, '오늘 봉사활동은 윤리위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Q. 바라고 한다면 진정성이 떨어지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 출장중인가요? 

네 강기정 광주시장, 지난 토요일 10박 12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광주시청 홈페이지에도 유럽 출장 사실을 알렸습니다.  

Q. 그런데 다음 날 공지가 눈에 띄네요?

네 호우경보로 광주시 전직원이 비상근무한다는 내용입니다.

Q. 오늘 호남 지역에 비가 많이 오던데요. 출장 갈만한 걸 간 겁니까.

광주하면 기보배, 안산 선수 등을 배출한 양궁의 도시잖아요.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죠.   

이번 출장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연맹 총회에 참석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강기정 / 광주시장 후보시절(지난해 5월)]
안산 선수가 이렇게 하고 가요?

Q. 10박 12일 길던데요. 광주에 비가 많이 온 지금은 뭐하고 있나요?

지금은 바르셀로나에서 독일로 이동중인데요.

저희가 입수한 일정표를 보면요.

Q. 바르셀로나 독일 덴마크 스웨덴 여러 곳 가네요. 바르셀로나에서는 뭐 했어요?

네, 현장 방문과 함께 카탈루냐 음악당 문화 투어가 있죠.  

카탈루냐 음악당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연장입니다. 

Q. 글쎄요. 그런 일정이라면 주말 넘겨서 가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네 국민의힘,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이민찬 /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오늘)]
"광주시 전직원들이 비상근무하는데 카탈루냐 음악당의 음악이 귀에 들어옵니까. 외유성 출장을 떠나는건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입니다."

광주시는 강 시장이 "당일 날까지 고민하다 출국했고, 현지에서도 새벽 2시반까지 보고받고 지시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정 환노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4명도 비오는데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가 뭇매를 맞았죠.

호우 속 출장을 두고 여야 공방 계속되고 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17일)]
국민이 재해 한복판에 있을 때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장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까지 정부가 없는 재난 속에서 각자도생해야 합니까.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오늘, 뉴스A라이브)]
"여름 휴가철에 수해가 심각하건 말건 우리는 베트남 라오스 가서 콧바람이나 쐬고 오겠다는 아집을 부리다가 기사 나오고 국민들한테 회초리 맞으니까 1박 2일 만에 마지못해 돌아오는…"

민주당 의원들, 내일 새벽 급히 귀국한다고 하는데요. 

해외 출장도 꼭 필요하다면 가야죠.

하지만 꼭 필요한 출장인지 우선순위부터 잘 따져봐야 겠습니다. (우선순위)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황연진A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