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휴가지 주차장, ‘알박기 캠핑카’에 몸살

  • 작년


[앵커]
경치가 기가 막히게 좋은 명당에 알박기 텐트를 쳐두고 자리를 선점하는 얌체족들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텐트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습니다.

이젠 하다하다 알박기 캠핑카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얌체족들 막으려고 공영주차장을 아예 폐쇄하거나 유료화하고 있다는데, 또 그 피해는 애꿎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현장 카메라,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좋은 자리에 캠핑카나 텐트를 쳐놓고 방치하는 얌체족들도 적지 않습니다. 

골머리를 앓던 지자체들이 결국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경인아라뱃길에 조성된 무료 주차장 . 

주차공간 대부분을 캠핑카들이 차지했습니다.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현장음]
"계세요? (…)"
 
오랜 시간 방치된 듯 손잡이에조차 먼지가 수북하고, 지자체가 붙인 견인 경고문도 며칠째 그대롭니다.

장기간 세워놓고 주말이면 몰려드는 얌체 캠핑족 탓에 주민들 고통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쓰레기를 화장실에다 (버려서) 주말만 되면 이렇게 되어(쌓여) 있어요. 사람이 못 들어갈 정도예요. 악취에."

지난 2020년 2월부터 법령 개정후 등록된 캠핑카는 지정된 공간에만 주차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등록된 캠핑카들은 대상에서 빠져 장기 방치해도 손댈 방법이 없습니다. 

[아라뱃길 관리인]
"경찰관들이 와서 (주정차 위반) 딱지 못 끊어요. 우리는 권한이 없어요."

일부 지자체들은 주차장 폐쇄라는 특단의 대책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고요. 

이렇게 드럼통들이 놓여 차량 출입을 막고있습니다.

관광객 편의 차원에서 열어둔 임시 주차장 3곳을 알박기 캠핑카들이 점령해버리자아예 막아버린 겁니다. 

불똥은 휴가철 특수를 기다렸던 상인들에게까지 튀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없어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근 상인]
"돌아가는 사람들 많아요. 주차가 안 되니까. 일반인들이 와도 댈 데가 없는거야. 상인으로서는 안타깝죠. 내 손님도, 돌아가는 손님도 많으니까."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 1년 내내 선착순 무료로 운영돼 왔지만, 올 7,8월 휴가철부터는 유료화됩니다.

알박기텐트를 쳐두고 쓰레기 투기에 불법 취사까지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입니다,

[현장음]
"쓰레기를 다 버려놓고 가버려 가지고 치우기 더 곤란합니다. 너무 심각합니다."

무료였던 주차장 이젠 돈을 내야 합니다.

[김정협 / 금능리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되는데 장기 방치돼 있어서 일반 관광객이나 도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캠핑 인구 7백만 명 시대.

좋은 곳에서 캠핑하는 즐거움은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현장카메라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박연수 최혁철
영상편집 : 구혜정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