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최저…“엔화 사놓자” 엔테크 열풍

  • 11개월 전


[앵커]
일본돈 100엔에 우리 돈 900원,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여행 부담을 던 정도가 아니라 쌀 때 미리 사두자, '엔테크' 투자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희수 씨는 최근 자산의 20% 정도로 엔화를 사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대로 뚝 떨어지면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나중에 일본 여행을 갈 때도 이득일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박희수 / 경기 오산시]
"일본 여행 갔을 때도 여러 가지 쇼핑할 때 엔화를 저렴하게 샀으니까 그 나라에서 물건을 우리나라보다 싸게 산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원·엔 환율은 903.82원에 마감했습니다.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환율은 지난 4월 28일 100엔당 1000원 아래로 내려온 뒤 이달 들어 900원 초반을 유지 중입니다.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서울 명동 A 환전소]
"엔저 때문에 (환율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당연히 수요가 있죠."

[서울 명동 B 환전소]
"엔화 사러 오는 사람들 많죠. 미리 여행 가기 전에 싸니까 사두거나."

4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두 달 전보다 40% 넘게 늘었습니다. 

원화를 넣으면 실시간 환율을 적용받아 엔화로 바뀌어 은행 통장에 들어가는데 환율이 100엔당 1000원까지만 올라가도 약 10% 수익률이 나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일본이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면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방성재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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