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매진?…영화관·배급사, 관객수 부풀리기 의혹

  • 11개월 전


[앵커]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할 때 관객 수 보면서 인기작품 보러 가는 경우 많죠.

그런데 멀티플레스 영화관과 배급사가 짜고 영화 관객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은 영화 관객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개봉작 '비상선언'은 새벽 시간대 여러 회차가 매진돼 예매율을 인위적으로 올리려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 국정감사장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지난해 10월)]
"자본금이 넉넉한 배급사는 대규모 전국 시사회나 선착순 할인티켓 명목으로 영화표를 대량 구매해서 자체 발권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관객수를 늘리고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새벽 매진과 함께 박스오피스 순위가 껑충 올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배급사 측은 "영화관이 심야상영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티켓을 구매했다가 취소한 걸로 안다"고 해명했지만, 전국 영화관 티켓 발권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영화진흥위원회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같은 현상이 반복됐던 걸로 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화관과 배급사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박혜린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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