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에 밀려 말도 못한다…무등산 케이블카 정말 나쁜가 [배훈천이 소리내다]

  • 작년
광주 시민의 의식 변화가 무등산 자락을 타고 봄바람처럼 살랑인다.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부딪칠 때면 광주의 여론은 으레 보존의 편에 섰다. 상생과 연대, 광주 정신이라는 가치가 제시되는 순간 상대편 의견은 힘을 잃고 사그라든다.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도 그간 선거 때마다 가끔 제기됐지만 ‘환경’을 우선시하는 지역 분위기에 밀려 제대로 된 토론조차 없었다.
 
이런 여론 지형에 최초의 파열음을 낸 것이 ‘광주 복합쇼핑몰’이었다. 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은커녕 15년 동안 대형마트 하나도 새로 들어서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 앞에 광주의 여론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광주는 언제까지 무겁고 칙칙한 ‘노잼 도시’로 남아있어야 하냐는 항변에 여론이 흔들렸다. 그 결과 ‘유통 대기업의 무덤’이라고 조롱받던 광주에는 지금 유통 3사가 입점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펼쳐지고, 이러한 변화는 무등산 케이블카로 옮겨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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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꼴등 국내 여행지 
  ‘2021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여행지별 국내 여행 횟수에서 광주광역시는 전국 시도 순위 꼴등을 기록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지역별 방문자 수 추이에서도 광주는 항상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무른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며 건립한 전국 최대 규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매년 600억원 이상, 2021년에만 736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결과다. ‘예술관광 대표도시’를 자부하며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시내 곳곳에 문화의 거리와 탐방길을 조성해 놓은 결과가 이러하다.  
 
광주에는 무등산이 있다. 무등산은 전 국민에게 호남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힌다. 인구 145만 명이 넘는 광역시에 해발 1187...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9383?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