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10대에 더 강한 중독성”…쉽게 구하고 쉽게 투약

  • 작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사회1부 최주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1] 단 두 번 복용했는데 두 달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니 마약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나는데요.

확실히 10대에게 마약은 더 치명적인 것 같아요.

저희도 최 양을 만난 뒤 마약 후유증이 이렇게 심각한 지 실감했습니다.

최 양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최모 양 / 중학생 마약 투약자]
"가끔 간지럽고 조금 생각나면서 스트레스 받고 화가 확 나거나 갑자기 충동적인 생각이 들거나 그리고 약이 자꾸 생각나잖아요. 누가 여기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면 내 이야기 하나 아니면 나를 때릴 것 같다"

더욱 충격적인 건, 최 양의 투약이 단 두 차례 였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성장기 중독은 성인기 중독으로 이어지기가 쉬워 더욱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위험을 예측하고 자극을 조절하는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마약이 줬던 강력한 자극이 '각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국 /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살 정도가 되어야 나쁜 것을 예측해서 현재 행동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완성됩니다. 15세 이전에 여러 가지 중독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20세 이후 훨씬 더 중독성이 강하다."

[Q2] 취재팀이 사흘 취재한 걸 보면 10대 청소년 누구나 마약을 구하기 쉽다는 것도 문제에요.

저희가 만난 10대 청소년 모두, 마약을 구하는게 너무 쉬웠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특히 10대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게 능숙한데요,

최 양의 경우도 "구매와 투약 방법 모두 온라인 상에서 스스로 배우고 익혔다"고 털어놨습니다.

심지어 가상화폐가 없어도 판매책이 코인계좌에 대리 입금하는 법까지 알려주는 등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비용 측면에서도 접근이 쉽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경찰도 최근 마약 판매 가격이 2010년대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 회 분으로 환산하면 말그대로 피자 한 판 가격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처음부터 못하게 해야 하는데 부모들도 참 알기가 힘들어요. 다크웹, 가상화폐 이런 거 아이들보다 오히려 부모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틀전 보도해드린 고3 학생 3명의 마약 유통 투약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학생들이 공부방을 마약 유통 사무실로 썼지만 부모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야 범행을 알았는데요,

저희가 만난 식욕억제제 10대 투약자도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에야 부모가 아는 등 부모들이 먼저 마약 투약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Q4]10대들은 또 신고나 치료가 더 어렵다면서요?

최양의 경우 어머니의 112 신고 덕에 곧바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일부 10대 마약 사범, 그리고 부모들은 신고나 치료를 꺼린다고 합니다.

학교에 소문이 나거나 입시 방해가 될까봐 소환 조사나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건데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경우도, 경찰이 전달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음료를 마시고도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Q5]시청자 질문도 들어보죠. 어떻게 이거 막아야 합니까. 대책이 중요하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악 소리 나게 잡는다고 강한 처벌을 주문했죠.

처벌을 하려면 일단 잡아야 하는데요,

마약 거래에 주로 활용되는 텔레그램은, 범죄자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않는 걸로 악명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지금 이 시점에도 마약 거래가 성행을 하는 건데요.

바로 어제 저희가 텔레그램에 접속했을 때도 한 마약 거래방 접속자가 2500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활용하는 것처럼 위장, 잠입수사가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저희가 만난 10대 투약자들은 공통적으로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배운적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예방교육과 치료 처벌이 모두 강화돼야 할 것 같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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