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부르는 숲 주변 전선...강원 지중화율은 10.9% / YTN

  • 작년
이번 강릉 산불은 강한 바람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봄철마다 양간지풍으로 불리는 강풍이 부는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비슷한 원인으로 산불이 발생한 적이 여러 차례 있는데요.

그때마다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강릉 산불이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산림 당국과 한전은 높이 15m 소나무가 강풍에 부러지면서 전선을 덮쳤고 끊어진 전선에서 불꽃이 튀어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릉 산불 최초 발화지점 인근입니다.

나무들 사이로 전신주가 설치돼 있고 전선은 위태롭게 나뭇가지들과 바짝 붙어 있습니다.

전선이 원인으로 밝혀졌거나 추정되는 산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2019년 고성 산불도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시작됐고, 축구장 250개가 넘는 면적을 태운 2004년 속초 청대산 산불도 고압선 절단이 원인이었습니다.

[주민 : 바람 불면 (나무가) 부러질까 봐 겁나고 불날까 봐 겁나고 화약고 같아서 불안한 마음을 항상 안고 살아요.]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마다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가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진척은 거의 없습니다.

강원도 지중화율은 10%를 겨우 넘어 서울의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 탓만 합니다.

지중화를 하려면 한전과 지자체가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해야 하는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겁니다.

[강원도 관계자 : 강원도는 다른 곳에 비해서 임야가 많고 재정 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사업비 부담도 많이 되겠죠.]

전문가들은 봄철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으로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지중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조 우 /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 : 서해안 쪽에서 수도권으로 들어가는 송전선로들은 상당수가 지중화돼 있어요. 위험 요인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신주 주변 나무를 베어내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한전이 정전 사고 등이 우려될 경우 수목을 제거할 수 있지만, 지자체 허가나 소유주 동의를 받아야 하다 보니 한계가 많습니다.

산불 예방을 위해 전신주와 나무 간 거리를 충분히 ... (중략)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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