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가격 역주행’…고물가에 ‘역발상 마케팅’ 활발
  • 작년


[앵커]
이런 고물가 시대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른바 ‘역발상 마케팅’

어떻게 가능한지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1700원에 팔고 있는 비빔라면.

지난해 10월 소비자 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 올렸는데, 이달부터 가격을 6개월 전으로 되돌렸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라면 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했지만 비빔라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려는 겁니다.

고물가 시대 '역발상 마케팅'입니다.

한 편의점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2100원에서 2천 원으로, 100원 깎았습니다.

가격이 같았던 경쟁사들보다 저렴해졌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100원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 지갑이 얇아지자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한 편의점에선 특정 날짜에 통신사 할인 등을 적용하면 350원에 고기 도시락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고기를 반값 수준에 파는 행사를 진행 중인데, 70대 김순희 씨는 개점시간부터 마트를 찾아 소고기를 5kg이나 담았습니다.

[김순희 / 서울 용산구]
"먹거리가 다 비싸다 보니까 이런 데 할인하면 올까, 쉽게 안 나와지거든요. (요즘 물가) 비싸지, 너무 비싸지 진짜. 거기에 비교해보면 거저지 뭐."

[이홍주 / 서울 용산구]
"저희는 (비싸서 고기를) 일주일에 한 번밖에 안 먹어요. 할인해서 오늘 점심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소비자 가격 인하 품목은 극소수인데다 유통업체 할인 행사도 한시적인 탓에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여전합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이준희
영상편집:이희정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