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한일정상회담 견제…"미국 쾌재 부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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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한일정상회담 견제…"미국 쾌재 부를 상황"

[앵커]

중국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에 동참하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매체들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를 주로 전하고 있습니다.

관영 CCTV는 매시간 일본 내에서 벌어진 한일 정상회담 관련 시위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비판하는 인터뷰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일보는 "한일 관계 개선에 미국이 쾌재를 부를 상황"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일본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양보는 경제와 안보,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더욱 긴밀한 동맹 관계 구축을 위해 미국에 '투항 문서'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썼습니다.

중국 매체 즈신원은 "양국이 안보 대화를 재개하기로 한 것은 동맹 아닌 준동맹국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향후 한일 군사동맹과 한미일 군사동맹도 멀지 않았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일 정상회담 직전 "개별 국가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은 중요한 경제·무역 협력 파트너"라면서 "지역과 글로벌 생산망·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는데요.

한일이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디커플링에 참여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올해 봄 또는 여름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이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요?

[기자]

다른 주변국들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기회가 될 때마다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국장급 담당자는 어제(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것은 위험을 모든 인류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은 주변국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도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지 않은 채 오염수 방류의 환경 영향 등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본은 국제적 우려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국가의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친강 외교부장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 전화 통화에서 오염수 방류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지난주 양회 기간 열린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양 환경과 인류 건강에 관련된 큰일입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월요일, 20일부터 사흘 동안 러시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 기간 중러 정상회담도 열립니다.

시 주석은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협상 중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줄곧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미국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 사면초가에 놓인 중국이 세계의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중국은 중동의 '앙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단절된 외교관계를 7년 만에 복원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했는데요.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통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도 반전시키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친강 외교부장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통화에서 중국은 위기가 고조돼 통제 불능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하며, 가능한 빠른 평화 회담 재개를 통해 정치적 해결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 와중에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수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네요?

[기자]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무역·세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군사용 장비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 사이 이뤄졌습니다.

주요 방산업체인 중국 북방공업집단이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부 및 군과 거래하는 테흐크림이라는 기업에 'CQ-A'라는 소총을 보냈는데요.

세관 자료에는 '민간 사냥용 소총'이라고 표시했지만, 해당 소총은 중국 경찰과 필리핀, 남수단, 파라과이 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후반 중국산 드론 부품을 담은 화물과 중국산 방탄복도 터키를 경유해 러시아 기업들에 넘겨졌고, 드론에 사용하는 배터리와 카메라 등의 장비는 아립에미리트를 경유해 전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세관 자료를 통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이중 용도 제품을 러시아 기업에 공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며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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