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소통관 기자회견 도우미 / 민주당의 ‘안철수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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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도우미라, 무슨 도우미입니까?

'기자회견'입니다. 이원욱 의원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도운 겁니다.

오늘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했거든요.

[박지현 /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오늘)]
"지금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입니다. 지금 이재명 대표께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입니다."

[이대호 / 민주당 경기도당 미래준비특별위원장 (오늘)]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재명 대표님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고 국민께 고백해야 합니다."

Q. 이원욱 의원이 뭘 도왔다는 건가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면 현직 국회의원 이름으로 대관해야 하는데요. 이 의원이 마련해준 거죠.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오늘 박지현 위원장, 민주당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이 자리를 이렇게 마련하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보도 잘해주세요."

Q. 이 의원이 보도 잘 해달라고 한 걸 보면 내용에 공감도 했다는 거겠죠.

네. 이 의원 오늘 이것 때문에 항의도 많이 받았다는데요.

지난해 어떤 의원도 소통관 예약을 해주지 않아 박 전 위원장이 국회 건물 밖에서 전당대회 출마선언하는 모습을 보고 '나라도 해줄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박지현 /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2022년 7월)]
"안녕하세요. 안(소통관)에서 못한다고 그래서 좀 늦게 하게되서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의원들이) 수락을 하셨다가 같이 서야한다고 하니까 부담감을 느끼신 분들도 계셨고…"

한편 지난주 금요일 이준석 전 대표가 소통관에서 소설책을 들고 대통령실 전대 개입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요.

이 때는 '이준석계'로 불리는 허은아 의원이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인데요, 누가 안 의원을 활용하고 있나요?

민주당인데요, 요즘 안 의원 얘기를 부쩍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용기 의원은 오늘 SNS에 "당이 어려울 때 혁신을 외치며 당을 흔드는 모습, 그 때의 안철수와 지금 뭐가 다르냐"고 적었습니다.

20대 총선을 앞둔 시점 탈당했던 안 의원의 과거를 언급한 겁니다.

[안철수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2015년 11월)]
"모든 분이 참여하는 개최를 제안합니다."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년 12월)]
"그러다간 공멸입니다. 제게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안철수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2015년 12월)]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더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년 12월)]
"(안철수 전 대표는 )공동 창업주거든요. /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철수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2015년 12월 13일)]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섭니다."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2016년 1월)]
"우리당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걱정을 많이 끼쳤습니다. / 오늘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전 의원은 "내부 분열로 무너진 수많은 집단의 역사를 기억하자"고 했습니다.

Q. 최근 친명-비명 갈등 상황에 '반면교사'를 삼자는 거네요.

안 의원 또한 전당대회 국면에서 민주당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1일)]
"저 안철수는 잠깐 민주당에 있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가장 잘 싸울 수 있습니다!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는 것은 민주당에게 악몽과 같은 일이 될 겁니다!"

그런 민주당은 오늘 안 의원 편을 들기도 했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오늘)]
"안철수 후보가 단체 대화방에서 안 후보를 비방하는 문건을 공유한 대통령실 행정관의 실명을 공개한 데 이어…대통령실의 주업무가 전당대회 개입입니까?"

Q. 대통령실 직원이 김기현 후보를 홍보했다는 안 의원의 주장을 받아서 대통령실을 비판한 거네요.

네. 적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이이제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필요에 따라 안철수 의원을 편들었다가 비판했다가, 정치는 정말 네편내편이 없는 것 같습니다. (네편내편)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정구윤P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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