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월 국회의원 해외출장 전수 분석…4명 중 1명 출국

  • 작년


[앵커]
지난달 임시국회 때 소집만 해놓고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해외출장 가서, 제대로 회의도 못 연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래서 저희가 의원들이 얼마나 해외에 나갔는지 1월 한 달간의 국회의원 '해외출장 전수 내역'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한 달 동안 20팀이나 해외에 나갔는데, 민주당 46명, 국민의힘 27명, 정의당 1명, 모두 74명으로, 의원 4명 중 한 명은 해외에 갔습니다.

보통 서 너 명이 한 팀으로 가는데 팀당 평균 4320만 원의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세금 아깝지 않게 일 잘 하고 왔을까요.

겹치기 출장 문제부터, 김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가전박람회 CES가 열렸습니다.

지난달 3일 국회 산자위 소속 여야 의원 3명이 박람회 참관용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다른 여야 의원 6명도 예산 1억 원을 들여 또 라스베이거스로 향했습니다.

같은 박람회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달 말 노인 주거시설을 보겠다며 방문한 5명까지 더하면 1월 한 달 동안 3팀, 의원 14명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필요한 출장이라지만 이른바 인기 지역에 몰리는 겹치기 출장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만나는 사람이 겹치기도 합니다.

국회외교포럼과 외교통일위원회는 2주 간격으로 캄보디아를 찾아서 국회 외교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문화체육관광위원 3명과 한-카타르 의원친선협회 소속 2명이 각각 카타르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뒤, 카타르 의원친선협회장을 사흘 간격으로 만났습니다.

방문단장을 맡은 두 의원은 "소속이 다르다보니 다른 의원이 또 만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꼼꼼하게 따지지 않은 겹치기 출장의 경우 예산 낭비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김형준 / 명지대 특임교수]
"관광성 만약에 해외 시찰이 걸렸을 경우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죠.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한다면 도덕적 해이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출장 후 제출하는 보고서도 여전히 부실합니다.

1월 임시국회 기간포르투갈과 프랑스를 다녀온 여성가족위 출장 보고서의 경우 소요 예산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국회 규정을 어긴 겁니다.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여가위 관계자는 "출장 비용은 4천 7백만 원 정도 들었는데 규정이 바뀐줄 몰랐다"며 수정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이승훈
영상편집 : 이혜리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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