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쏟아진 폭우‥최소 17명 사망
  • 작년
◀ 앵커 ▶

지난해 미국 동부 지역에 전례 없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는데, 이번에는 서부 지역에서 3주째,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열일곱 명이 숨졌는데요, 문제는 앞으로도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어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작년 말부터 지속된 폭우에 상류 지역의 물살이 거세졌고, 하류 지역에서는, 도로까지 범람했습니다.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고속도로 비탈면에선 암석이 떨어져 내렸고, LA 인근 도로에는 거대한 씽크홀에 생겨 달리던 차량도 도로 아래로 빠졌습니다.

주택가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카누를 타야 겨우 이동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광고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LA 북쪽 샌루이스오비스포에선 모자가 타고 있던 자동차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5살 난 아들이 실종됐습니다.

[톰 스완슨/캘리포니아주 소방국 부국장]
"차량에 타고 있던 어머니는 다행히 차량이 좌초된 직후 구조됐습니다."

고속도로에 쓰러진 나무에 차량이 충돌하면서 2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최소 17명이 사망했습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지난 2년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보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더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3천4백만 명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내렸는데, 영국 해리 왕자 부부와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이 살고 있고 있는 부자 마을 몬테시토에도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엘런 드제너러스/몬테시토 거주]
"몬테시토 마을 전체가 완전히 대피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 쏟아진 폭우는 평년치의 4배에서 6배에 달하는데, 일부 지역은 이미 연평균 강우량을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뜻해진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비를 뿌리는 '대기의 강' 현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캘리포니아에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한 폭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영상편집 : 박천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