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찾아온 독수리 2천여 마리, 고성서 겨울 나기

  • 2년 전


[앵커]
몽골에서 겨울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독수리인데요.

가까이서 본 시민들은 “코끼리라도 먹을 듯 컸다.” 감탄했습니다.

행여 사람을 공격하진 않을까요?

겨울 길목에 선 주말 풍경 홍진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떼가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위용을 뽐냅니다.

무리를 지어 내려와 논바닥에 놓인 먹이를 뜯어먹습니다.

대형 맹금류로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지만, 사냥은 하지 않고 동물 사체를 먹습니다.

평소엔 보기 힘든 광경에 방문객들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주안 / 부산 해운대구]
"저희 차만 했고 진짜 엄청 커서 좀만 더 컸으면 코끼리도 한마리 잡아갈 거 같을 정도로 컸어요."

독수리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몽골에서 넘어왔습니다.

현재 2백 마리 정도 도착했는데, 날씨가 더 추워지면 2천 마리 넘는 독수리들이 날아옵니다.

특히 먹이주기 활동이 이어지면서, 경남 고성을 찾는 독수리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김덕성 / 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군지회장]
"몽골에서 먹이 서열에서 밀린 친구들이 목숨을 걸고 날아와서 11월부터 (내년) 3월말까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단풍 명소에는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가을이 가는게 마냥 아쉬우면서도, 막바지 가을이 빚어낸 풍경에 웃음꽃이 핍니다.

[김수정 / 경기 하남시]
"늦은 가을이어서 단풍은 졌지만 낙엽 밟으면서 충분히 운치있는 등산이 된거 같아요."

주말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에선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도로공사는 오늘 548만 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박재덕
영상편집 : 변은민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