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러세일링 하다 20분 넘게 공중 고립…시민들이 구했다

  • 2년 전


[앵커] 
보트에 낙하산을 매달아 달리는 패러세일링을 즐기던 모자가 강풍에 내려오지 못 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줄을 당겨 다행히 무사히 구출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 높이 떠있는 낙하산.

해변가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봅니다.

[현장음]
"멀리 날아갔네, 저기까지 날아갔다."

부산 일광해수욕장에서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3시 47분쯤.

40대 여성과 10대 아들이 패러세일링을 즐기던 도중 보트가 강풍에 휩쓸려 백사장으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정상적으로 내리려면 바람을 이용해 해상에 착지해야 하는데, 보트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하늘에 떠있게 된 겁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자를 구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시민 20여 명은 낙하산과 보트를 연결한 줄을 당겼고, 다행히 모자는 20여 분만에 모래사장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모자는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옮겨졌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정교민 / 모자 구한 시민]
"이게(줄이) 끊어지면 위에 사람들이 바람에 날려서 추락하겠다 싶었어요. 얼마 전에 이태원 사고가 났었잖아요. 가슴 뛰면서, 무작정 도와주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해경은 보트가 동력을 잃게 된 경위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긴급한 순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한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