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80분 생중계’ 비상경제민생회의 / 갈림길 선 김의겸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 이야기인가요?

네, 80분간 진행됐는데, 저희 채널A를 포함한 상당수 방송사가 생중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장관들 긴장부터 풀어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오늘, 비상경제민생회의)]
"너무 긴장하지 마십시오. (아까 언론보도에) 제가 아주 우리 장관들을 골탕먹일 질문을 던질 거라는 얘기가 있던데, 경청할 테니까 편하게."

Q. 오늘 출근길 문답에선 "쇼나 연출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더군요. 그런 느낌은 안 났습니까?

네. 그런데 회의가 진행되다 보니 장관들이 대책을 발표하면, 자연스럽게 경제부총리가 답을 하는 모양새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돈, 재정 때문입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오늘)]
"인천 앞바다에 물이 들어와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십니다.(기업·정부·산업) 한 팀이 돼서 (건설 수주) 총력전을 펼쳐야 될 때라고…경제부총리님께서…"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늘)]
"국토부 장관께서 제 눈을 보면서 절절하게 돈을 달라고 그러십니다. 적극적으로 뒷받침해드릴 테니까"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늘)]
"부총리님 그리고 관광 산업화를 위한 재정 세제 지원방안을 마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늘)]
"예. 곳간 다 떨어지겠습니다. 재정 면에서도 확실히 지원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Q. 보니까, 장관들이 서로 주고 받으면서 회의를 하더군요.

윤 대통령도 중간중간 끼어들어 조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영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늘)]
"확실히 6월부터 (벤처) 투자의 열기가 지금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늘)]
"재정 건전성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낌없이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오늘, 비상경제민생회의)]
"기재부에 강력하게 요청하셔서 세제 지원을 아주 대폭 이끌어내십시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오늘)]
주 52시간 노동이 해외 건설에도 적용되다 보니까 우리나라만 일찍 퇴근해야 되는 이런 문제가 있어서….

[윤석열 대통령(오늘, 비상경제민생회의)]
"고용부 장관님께서 좀 제대로 사업할 수 있게…."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오늘)]
(특별연장근로를) 현재 90일에서 180일로 대폭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은 마지막에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최상목 / 대통령실 경제수석 (오늘)]
대통령님께서 마무리말씀 한 4분 남았는데….

[윤석열 대통령(오늘, 비상경제민생회의)]
"2시간 하기로 하지 않았어요?"

[현장음]
"… …"

[현장음]
"80…."

[윤석열 대통령(오늘, 비상경제민생회의)]
"왜 이렇게 빨리 끝나나… 오늘 뭐 시간이 짧아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부족하면 비공개로 더 해도 됩니다."

Q. 그래서 더 했답니까?

물어보니까 회의를 연장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민주당은 "비상과 민생은 없고 자화자찬으로 점철된 정치쇼였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김의겸 의원이 갈림길에 섰나요?

한동훈 장관 관련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 당내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한쪽에선 김 의원의 실책을 지적하는데요.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의겸 의원이) 한꺼번에 (질문을) 다 주고 그냥 일방적으로 저쪽에서 반박하게 하고 그러니까 작전의 미스 그런 것 아닌가."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어제,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이거는 조금 실책을 한 거라고 보고요. 실책이 있으면 빨리 사과를 하고…."

Q.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는 선택지, 다른 건 뭡니까

네. 더욱 강경하게 나가는 겁니다.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더 부추기는 발언도 나왔거든요.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오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야간에 술판을 (벌였다면) 매우 큰일이다…. 민생은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게 그것이 주사파 아닙니까."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한동훈 장관이 윤도현 씨의 노래를 불렀다는 정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 그 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반드시 TF를 구성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동훈 장관은 오늘 "민주당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고요.

국민의힘은 김의겸 의원 징계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그래서 김 의원,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오늘 기자들이 입장을 물었는데요.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Q. 야당에서도 실책이라는 의견이 많고….) "오늘은, 오늘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문에 왔으니까요. 거기에 집중합시다." (Q. 한동훈 장관이….) (Q. 따로 입장은 없으신 거예요?)



김 의원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는데요.

갈림길에 선 김 의원의 다음 카드가 뭘지, 궁금합니다. (다음카드)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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