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보호 대책 시급

  • 2년 전
◀ 앵커 ▶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한편 팽나무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추가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산정에 자리 잡은 거대한 노거수.

'수령'이 500년이 넘은 팽나무입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등장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지난 7일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했습니다.

[정규수/'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연]
"(팽나무가) 실제로 천연기념물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몰린 탓에 팽나무 생육 상태가 나빠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광고 ##취재진이 둘러본 팽나무는 일부 잎이 둥글게 말려 있고 누렇게 물들었습니다.

찢어지거나 표면에 구멍이 선명한 잎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부리 팽나무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전문가는 "사람들이 딛고 간 압력으로 흙이 다져지는 '답압 현상' 탓에 토양이 딱딱해져, 팽나무로 수분과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정기/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팽나무가 토심(흙의 깊이)이 얕은 암반 위에 있으니까 뿌리가 제대로 숨 쉬고 살 수 있도록 답압(밟는 압력)을 막고 땅을 보호하는 풀이 자랄 수 있어야합니다."

창원시는 이달 중으로 문화재청에 국비를 신청해 팽나무 보존 관리 계획 용역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팽나무를 둘러싼 울타리를 더 넓혀 추가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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