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모텔 투숙객 3명 사망…일산화탄소 중독

  • 2년 전
포항 모텔 투숙객 3명 사망…일산화탄소 중독

[앵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6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지난 연휴, 경북 포항에서 모텔 투숙객 3명이 숨지는 사고도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한 모텔에 숙박했던 60~70대 여성 투숙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70살 A씨 등은 지난 8일, 포항에서 지인을 만난 뒤 해당 모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투숙 다음 날 퇴실 시간에도 연락이 없자 방으로 들어간 모텔 직원과 업주에게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 부검 결과,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부검 소견이 나왔고, 보일러실에서 일산화탄소가 가스 배관을 타고 호실로 유입된 그런 경로와 이유에 대해서 향후 수사할 방침입니다."

모텔 업주는 예기치 못한 사고 죄책감으로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지금도 내 마음이 아니죠. 3일 동안 내 잠을 한숨 못 잤어요."

모텔 측은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가스 점검을 받았고, 경보기도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 위에 있죠. 저게 가스 경보기예요. 가스가 새 나오면 '삐삐' 울려서 전 건물에 소리가 나기 때문에…그리고 저게 없더라도 (가스안전점검원) 그 사람들이 와서 전부 체크해서…"

해당 건물은 온수를 사용하는 온돌 난방으로 1층 가스보일러에서 연소한 가스는 배기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사고가 난 방은 배기관 바로 옆.

경찰은 이 방에 과거 천장 누수를 확인하기 위해 뚫었던 구멍으로 가스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해당 모텔이 1995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어서 지난 포항 지진에 따른 건물 균열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 합동 감식을 통해 객실 내부에 일산화탄소가 유입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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