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760명이 잡은 건 딱 '한 마리'‥"어디 갔어? 쏘가리"

  • 2년 전
◀ 앵커 ▶

쏘가리를 잡는 낚시 대회가 열렸는데 700명이 모여서 고작 한 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허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단양의 남한강 상류.

낚시인들에게 대표적인 '쏘가리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이곳에서 올해로 20년째 쏘가리 낚시대회가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강태공은 무려 760명.

내로라하는 낚시인들은 모처럼 짜릿한 '손맛'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4시간 동안 760명이 잡은 쏘가리는 몸길이 33.5cm짜리, 단 한 마리였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빈손이었습니다.

2, 3등도 선정할 수 없어 결국 추첨을 통해 상품을 나눠줬습니다.

[대회 참가자]
"이번 대회 같은 경우는 (오전) 7시 40분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래도 너무 안 나온 거죠."

## 광고 ##쏘가리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뭘까?

주최 측은 지난봄 극심했던 가뭄과 8월 단기간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를 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쏘가리가 산란기인 3월에서 7월에 상류 여울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가뭄으로 물이 없었고, 쏘가리의 이동이 활발할 시기엔 폭우가 내려 수온이 급격히 내려갔습니다.

[이완옥/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
"표층 수온이 20도 이하가 되면 쏘가리는 잘 안 물어요. 물의 양이 많아져서 수온이 너무 많이 떨어졌을 거예요."

하류의 수중보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장용석/단양쏘가리낚시대회 사무국장]
"보가 막혀서 어도가 있으면 굉장히 완만한 경사로 길게 있어야만 어도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데 그렇게 형성이 일단 안 되어 있어요."

대회를 후원한 단양군은 이상기후로 쏘가리 개체수가 줄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내년 대회는 5월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 영상제공: 유튜브 '쩍쩍TV' 유튜브 '자연그림' 유튜브 '낚시춘추 김기자'영상취재: 양태욱(충북) / 영상제공: 유튜브 '쩍쩍TV' 유튜브 '자연그림' 유튜브 '낚시춘추 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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