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피해 큰 ‘최악의 태풍’, 이름도 영구제명?

  • 2년 전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이곳 서울 한강에도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요.

그런데 힌남노, 원래 이름이 녹텐이었다는데 이름이 왜 바꾼 것인지,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지 스튜디오에서 알아봅니다.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 중국 등 태풍위원회 14개 국가가 미리 정하는데요.

한 나라 당 10개씩, 모두 140개 이름이 제출돼 있고요.



태풍이 생기면 이 목록에서 발생 순서대로 이름을 붙입니다.

해마다 태풍이 평균 25개 정도 발생하니까요.

어림잡아 5년이 지나면 모든 이름을 다 쓰게 돼서 다시 사용합니다.

2010년 우리나라를 할퀸 태풍 곤파스가 대표적인데요.

2004년과 2016년에도 곤파스란 이름의 태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피해를 준 태풍은 그 이름을 삭제하는데요.

지금 북상 중인 힌남노가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힌남노, 라오스 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인데 라오스의 국립공원 이름이기도 합니다.



원래 제출된 이름은 물총새를 뜻하는 녹텐이었는데요.

2016년 필리핀에 큰 피해를 주면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이렇게 제명된 태풍 이름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52개에 이르는데요.

기존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과 구별하고, 피해가 컸던 태풍이 다시 회자 돼서 불안감을 주는 일도 막기 위한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큰 피해 남긴 태풍들, 이름이 그대로일까요?

역대 피해 규모 1, 2위였던 매미와 루사, 모두 제명됐는데요.



각각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냈는데, 지금은 누리와 무지개로 바뀌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낸 태풍 이름도 영구 제명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필리핀에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고니는 올해 2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제명됐고요.

우리나라 기상청이 이름을 다시 공모해 개나리로 바꿨습니다.

2004년 미크로네시아를 덮친 수달과, 2005년 일본을 강타한 나비도 지금은 미리내와 독수리로 대체됐는데요.

잠잠히 지나가란 의미에서, 주로 꽃이나 동물 이름이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린 새싹이란 이름대로, 힌남노 역시 피해가 적게 지나가기를 바라봅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영상취재 : 이호영
그래픽 : 전성철 한정민 디자이너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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