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입학' 결정타‥'사실상 경질'

  • 2년 전
◀ 앵커 ▶

박순애 장관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부터 음주 운전, 논문 표절 의혹 등 자질 논란이 일었지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강행됐었는데요.

취임 후 처음 내놓은 '만 5세 입학' 정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임명 전부터 논란은 뜨거웠습니다.

특히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문표절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교육부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5일]
"언론에 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 광고 ##인사청문회도 없는 임명 강행에 부실 검증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논문 중복 게재와 투고 금지, 자녀 불법 입시컨설팅 의혹까지 터졌지만, 꿋꿋이 버틴 박순애 장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들고 나온 '만 5살 입학' 개편안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국정과제에도 없고, 사회적 논의도 없었던 느닷없는 정책 발표에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습니다.

진화에 나섰지만, 장관의 황당한 발언은 오히려 혼란만 부채질했고, 반발은 더 확산됐습니다.

[박순애/교육부 장관 (지난 2일)]
"만약에 제가, 교육부가 업무보고에 이런 화두를 던지지 않았더라면 언제 우리가 지난 한 50~60년 동안 이렇게 학부모님들의 목소리‥(가슴 아픈 사연들을) 같이 논의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에 불통 논란까지 일었고, 급기야 보수 언론마저 등을 돌리며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교육부 수장의 잇단 낙마로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교육개혁이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