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용기서 권성동 만나 “며칠간 고생…잘 이끌어가라”

  • 2년 전


[앵커]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방금 전해드린 구축함 진수식장에서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용기를 함께 타고 내려가는 길에 권 대행에게 "며칠 고생했다, 잘 이끌어가라"고 말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여권 내부는 당 지도체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습니다.

'내부 총질' 문자 노출 이후 이틀 만에 당사자인 두 사람이 만난 겁니다.

권 대행과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함께 이동했습니다.

전용기에 동승한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의원들과 티타임에서 권 대행을 향해 '며칠간 고생했다, 당이 비상체제니 잘 이끌어가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을 두고 권 대행을 재신임한 거라는 분석과 함께 별 의미 없는 인사말 정도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사자인 권 대행은 말을 아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비공개 대화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여러분께 여러 번 말씀 드렸고…"

권 대행의 반복되는 실수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여권에서는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은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면 비대위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최고위 의결정족수인 재적 과반, 5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최고위 기능이 상실된다고 보고 최고위원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는 오늘도 충돌했습니다.

어제 이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을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왜 멀쩡한 사람을 개 취급을 하죠. 여의도에 양두구육이 득실거린다는 게 의미가 뭡니까, 누구를 향한 겁니까. 본인이 그동안 쭉 당 내부를 향해서 끼친 해악이 너무나 컸잖아요."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면서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김태균


홍지은 기자 redi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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