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총경 회의 부적절" 정면 비판

  • 2년 전
◀ 앵커 ▶

지난 주말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 비판하면서, 대통령실과 경찰이 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 앵커 ▶

국민의힘은 엄중 대처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실과 한 목소리를 냈지만 민주당은 전두환식 경고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이 예정에 없이 기자실을 찾아 경찰 총경 회의에 대해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 실장은 "부처보다 힘이 센 청이 3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경찰청"이고, "민정수석이 없어지고 수사권이 조정되며 경찰청 힘이 가장 셀지도 모르는데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경찰국 신설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실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의 집단행동에 대한 강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의 대기발령을 두고 '평검사 회의, 검사장 회의는 인사조치를 안 하지 않았느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적극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사들 회의는 검찰총장이 주재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지만, 총경 회의는 치안 책임자들이 지역을 이탈해 모인데다 경찰 지도부의 해산 지시를 어긴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광고 ##국민의힘은 경찰의 집단행동에 대해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총경들을) 마치 민주 투사라도 되는 것처럼 치켜세우는 민주당의 행태는 경찰을 선동하고 나아가서는 국민을 선동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고문이 직접 나서 "퇴행적 경찰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며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고,

류 총경의 대기발령에 대해서도 '전두환식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경찰의 중립성을 논의하는 이 움직임에 대해서 전두환 정권식 경고와 직위 해제로 대응한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분노합니다."

민주당은 당장 오늘 시작되는 대정부질문 때부터 이 문제를 따져 묻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화요일엔 경찰국 신설에 대한 행안부 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도 예정돼 있어, 이번 주 내내 정치권 공방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