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권성동 ‘사적 채용’ 해명 논란…대통령실 9급이 뭐길래

  • 2년 전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송찬욱 기자 나왔습니다.

Q. 9급 채용의 진실, 뭡니까. 송 기자가 알려주시죠.

초기 대통령실 구성은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인수위원회 시절 장제원 비서실장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대선 캠프와 국민의힘 당직자, 국회 보좌진, 국회의원 추천 인사, 정부 부처 공무원 등 다양한 인물의 경력과 신원을 검증해 채용하게 됩니다.

논란이 된 9급 행정요원 우모 씨는 대선 캠프에서 후보 일정 선발대 역할을 하는 수행팀 팀원으로 운전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우 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추천해 장 의원이 채용 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알려졌죠.

대통령실 별정직 공무원 채용은 이렇게 일반 부처 공무원 채용과는 다르게 진행되는데요.

정권 출범 전에는 당선인 비서실 중심으로 하고 정권이 출범한 뒤에는 각 수석비서관이 전권을 갖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을 하게 됩니다.

Q. 이 행정요원은 대통령실 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겁니까?

현재 사회수석비서관 부속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석을 보좌하는 부속실에는 행정관과 행정요원이 배치되는데요.

행정요원들은 문서작업을 한다든지 여러 업무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봉급은 일반 공무원과 같은데, 9급 1호봉은 월 169만 원을 받고요.

경력에 따라 호봉이 올라가면 임금은 올라기도 합니다.

Q. 민주당은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22대1인데 지나친 특혜 아니냐고 비판하던데요. 일반 9급 공무원과 다르냐는 시청자 질문도 있는데요? (유튜브 : 프**)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30대 초반 청년이 공직이나 정치권 경험도 없이 친분 등을 이유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채용 과정 자체가 일반 9급 공채 시험과는 다르고 별정직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는 건 어렵습니다.

대통령실은 6급에서 9급까지는 행정요원, 3급에서 5급까지는 행정관, 2급은 선임행정관으로 부르는데요.

5급 행정관도 행정고시로 뽑는 것이 아니라 앞서 설명한 절차로 뽑힙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도 김정숙 여사와 친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자이너의 딸이 6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다는 논란이 있었을 때 "추천에 의한 채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박수현 / 전 대통령 홍보수석(지난 4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계약직 채용은 추천이나 이런 것에 의해서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것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만 아니라 어느 청와대도 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Q. 그럼 이번 채용에서 뭐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건가요? 권성동 직무대행의 해명이 더 문제라는 시청자의 지적도 있어요? (유튜브 : P**)

우선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점일 겁니다.

대통령실도 이 부분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년들의 정서를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한 점은 있다"면서도 "캠프에 있었더라도 자격 없는 사람은 채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청년 정서에 반한 부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의 초기 해명이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권 대행은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15일, "장제원 비서실장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강릉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 어떻게 사나"라고 일부 취재진에게 얘기를 했는데요.

사적 채용이 아니라 자신의 추천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공정 이슈를 건드렸습니다.

제가 접촉한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러 여권 관계자도 권 대행의 해명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Q. 이런 논란 때문에 장제원 의원이 권 원내대표를 비판을 한 거잖아요? 이른바 윤핵관의 권력 다툼의 일환으로 봐야 할까요?

얼마 전 윤 대통령 측근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 모임을 두고 권성동 대행이 제동을 걸었던 적이 있었죠.

불화설을 불식시키듯 점심을 같이 먹은 지 사흘 만에 이번에는 장제원 의원이 권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SNS 글을 적었습니다.

장 의원은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집권여당 대표로 막중한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권 대행은 "지적을 수용하겠다"고 일단 한 발 뺐는데요.
 
장 의원은 채널A에 "권 원내대표의 표현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 정치적 해석은 안 하면 좋겠다"며 "불화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엄중한 시기라서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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